• 한국노총, 지방선거 출마 후보 지역별 정당 달라
    By tathata
        2006년 05월 03일 04: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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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노총은 5.31 지방선거에서 소속 정당을 따지지 않고 자신들이 낸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달 28일 중앙정치위원회를 열어 ‘5.31 지방선거 대응방안 및 정치방침’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회원조합이나 지역조직에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을 전제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 지지를 조직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확정했다.

    한국노총의 이같은 정치방침은 이용득 위원장이 지난 3월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녹색사민당의 선거결과를 인정하며 한국노총은 아직 정치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5.31 지방선거에 대한 방침을 세우는 것이 어려워 지역 사업장별로 중앙과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수준에서 끝낼 것”이라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 한국노총은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잠실체육관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선거에 나온 한국노총 출신 출마자들의 소속 정당을 보면, 4월말 현재 한나라당 9명, 열린우리당 5명, 민주당 5명이다. 민주노동당은 한 명도 없는 게 흥미롭다. 기초단체장 후보로는 경기도 안양시장에 박종근 한국노총 전 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며, 경기도 중부지부 의장을 지낸 김윤주 현 군포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상향식 공천으로 출마후보 30여명에 그쳐

    한국노총의 지방선거 출마후보자 수는 각 당의 후보경선이 끝나게 되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모두 30여명이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백여명의 후보를 낸 지난 2002년 지방선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상향식 공천의 확대, 비례대표 직능할당제의 축소 등으로 노동계 출신 후보에게 우선적인 특혜를 주는 통로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도는 한나라당, 광주전남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

    후보자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상도 지역은 한나라당을, 광주 전남 지역은 민주당을 선택한 후보들이 많아 지역정서에 기반한 정당에 후보로 출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상남도의 진주시의회, 김해시의회에 출마하는 후보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로, 전남도의회와 광주시의회에 출마하는 후보는 모두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 지역본부는 기초자치단체와 ‘공생공존’의 관계에 놓여있어 지역적 특성에 따라 정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본부가 최근 1백억원 규모의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건립을 경기도로부터 얻어낸 일이나, 한국노총 경북본부 이철우 의장이 경북도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등 한국노총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이미 행사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에 따라 정당을 달리하는 선거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노동자 후보’라는 이름이 무색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7년부터 특정정당 정치연합 계획

    한편, 한국노총은 내년 대선부터는 특정정당과의 정당연합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중앙정치위원회에서 “2007년에는 통일된 방침을 갖고, 향후 한국노총 정치사업은 회원조합이나 지역조직에 있어서 특정정당이나 후보자 지지를 조직적으로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중앙정치 위원회의 결의를 얻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지금처럼 지역에 따라 정당이 다른 후보들이 출마하는 경우 일관된 정치방침을 실현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2007년 대선부터 한국노총은 정치연합 등 일관된 정치방침을 확정해 강제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선거처럼 후보자의 출마정당이 여러 개일 경우 내년 정치사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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