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의 성 정체성 운운에
    임태훈 “보수 아닌 극우 커밍아웃”
        2018년 07월 31일 06: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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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31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극우로 가는 커밍아웃인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무사 개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임 소장에 대해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분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인신공격을 한 바 있다.

    임 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령 문건을 폭로하고 기무사의 광범위한 사찰 행태를 밝힌 군인권센터를 겨냥하여 몰지각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임 소장은 김 원내대표의 ‘성 정체성 혼란’ 발언에 대해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의 상관이 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동성애자와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무지의 소치는 차치하더라도, 인식의 밑천을 드러내면서까지 내란범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국민들은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김 원내대표가 자신이 화장한 모습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앞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방송 출연할 때 분장실 들르지 마시고 민낯으로 촬영하기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당 대표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시정잡배 소리인지 듣고 믿기지 않았다”며 “찌그러지는 정당 살리고 싶은 생각 있는 건지, 보수 아닌 극우로 가겠단 커밍아웃인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가 ‘군 생활을 한 사람만이 군 개혁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선 “북에 가야만 북한 인권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의원 중에 방북한 사람 거의 없으니 북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아야 한다. 말장난 그만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임 소장은 “국민 중 많은 소수자들이 있고, 그분들을 안아야 하는 보수 (정당의) 책무가 있다.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이 땅을 버리고 난민 신청하라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임 소장은 “당이 선거 중이면 센 발언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 비대위 꾸린 상황에서 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상황”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무사 계엄 수행 세부 자료 문건에는 군이 국회의 계엄령 해제 시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당시 정부 여당인 자유한국당과 공모해 의원 정족수를 고의로 미달시키고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어 있다. 자유한국당이 내란의 공범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이라며 “당 내부에 내란 음모에 가담한 공범들이 있는지 확인부터 해보기 바란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헌법 정체성”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자가 군을 대표해서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시민단체의 수장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우리 60만 군인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화장을 많이 한 모습, 또 (양심적 병역거부) 전력을 가진 사람이 기무사 개혁과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게 맞느냐”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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