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하마을 찾은 김병준
    “보수도 하나로 묶기 어려운 다양함 존재”
        2018년 07월 31일 11: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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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보수도 하나의 보수가 아니라 그 안에서도 아주 극단적인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쪽은 박정희 대통령의 성공신화를 굉장히 존중하면서 국가권력 내지는 정부권력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는 분이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자유시장 경제를 앞서서 주창하는 분들도 보수라고 한다”며 “보수라고 해서 한 몸에 묶기에는 굉장히 곤란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제일 강조하는 것은 정부와 국가가 국민의 생활에, 시장에 너무 많이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잠재적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자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자율이 다 우리 세상을 다 아름답게 만드는 것 아니기 때문에 복지나 안보 문제에 있어선 국가가 지금보다 더 강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만 해도 기초노인연금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보수정당 내에도) 이것(복지 강화)이 전혀 없었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지금 당내 분위기도 보면 이제는 성장일변도의 철학에, 말하자면 소위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트리클다운(낙수효과)가 맞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것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정치가 보수와 진보, 좌우 나눠진 것을 가치논쟁과 또는 정책논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기존 우리를 나누는 선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많은 현장에 있는 분들이 경제 문제가 미래가 잘 안 보일 정도로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런 문제는 실제로 여야가 합심하지 않으면 풀지 못하는 문제가 많고,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관 한두 명 앉히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정도 가지고 안 되고 그야말로 정책적인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서 소득주도 성장은 뭔가 좀 잘못 짚은 것 같으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든가…이런 것이 없으니 지금 당장에는 협치라는 게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무사의 계엄 문건과 관련해선 “국가 전복이나 쿠데타 음모라기보다는 잘못 짜여진 위기관리 매뉴얼, 위기관리 계획에 가깝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건 내용 중 계엄령을 해제하기 위한 국회 의결을 무산하려는 계획에 대해 “그런 게 잘못된 부분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계획인가. 국민들이 어떻게 그걸 받아들이겠나. 실행 가능하지도 않다”면서도 “누가 정말 지시를 해서 그런 문건을 만들었냐에 따라서 직권남용 문제는 제기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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