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특검TF 구성···
    노회찬 추모 국민께 감사”
    대선 댓글조작 수사 방관, 정의당 여론몰이 특검팀에 강한 유감 표명
        2018년 07월 30일 12:34 오후

    Print Friendly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의 정의당 의원들의 소환조사 계획과 관련해, 30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고,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들을 언론에 하나둘씩 흘려가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특검이 얘기했던 유일한 근거가 드루킹의 SNS의 글 하나다. 그것을 가지고 마치 정의당의 주요 정치인들을 피의자를 조사하는 듯이 언론에 공표한 것에 대해 너무나 황당하고 적절치 못하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특검은 드루킹이 심상정·김종대 의원 등을 협박한 트위터 글을 문제 삼으며 정의당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특검의 발표 이후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수사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태도를 바꿨다.

    이 대표는 “특검의 본연의 임무는 대선 댓글 조작 사건”이라며 “(이와 관련해 특검이) 어떤 진척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본질과 비켜난 일만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의당은 특검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일에 대해 과도하게 언론에 흘리는 부분에 대해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당내 특검 관련 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추모 국민들에게 감사

    정의당은 5일간 치러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장례 이후 당이 나갈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정의당 의원단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배웅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제 정의당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우리 모두가 노회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노회찬의 빈자리를 함께 채워달라”고 호소했다.

    우선 노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의당의 숙원과제였던 선거제도 개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섭단체가 깨졌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심상정 의원이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선거 제도의 개혁을 이뤄야 된다는 이 과제는 특히 집권 여당에선 지난 대선의 핵심적인 공약 중 하나였고 또 다른 야당들 내에서도 공감대가 꽤 형성되어가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들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에 당리당략을 내려놓고 함께 합의를 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가 남긴 숙제 중 첫 번째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노회찬 대표가 생전에 실현하려고 했던 정치의 뜻을 저희가 하나하나씩 차곡차곡 실천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정의당에 입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께도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 함께 당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원외정치인과 정치신인에게 불리한 현행 정치자금법에 대해서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특히 정당의 정책과 임무를 키우는데 필요한 국고보조금이 소수정당에게는 더 박한 이런 구조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SNS에 ‘자살 미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그동안 우리 정치가 수십 년 동안 적대적인 언어나 또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조차 무너뜨리는 일들이 많았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께서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노회찬 의원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뜻을 보내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담은 이정미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배웅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국민들께 정의당 대표단들이 깊이 고개 숙여 인사드리겠습니다.

    암흑 같고 비현실적인 일주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서있는 자리에 그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이 비통함의 절벽에서 저희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주는 우리 모두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엎드려서, 때로는 뒤돌아서서, 때로는 벽에 기대어 흐느끼는 시민들의 눈물과 울음이 그것을 웅변했습니다. 저희는 노회찬을 지키지 못했지만, 여러분이 노회찬을 지켜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분들께서 빈소를 찾아주셨습니다. 생전에 선물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구두와 넥타이를 전해주신 시민들, 음악을 사랑하던 노회찬을 기억하며 첼로를 연주해 준 음악인들, 이른 새벽 출근길이며 늦은 밤 퇴근길이며 마다않고 많은 분께서 빈소와 분향소를 찾아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영결식장에 두 손 모으고 도열해서 고인을 맞아주신 국회 청소노동자 여러분, 장지로 들어서는 길에 교통안내를 해주시던 택시노동자분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미처 다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그밖에도 자신의 일처럼 장례를 치르느라 애써주신 수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아울러, 국회장을 치를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도와주신 문희상 국회의장님, 유인태 사무총장님, 무더운 날씨에도 굵은 땀방울 흘리며 도와주신 국회 사무처 직원 여러분, 경찰 관계자 여러분, 추모제를 치를 수 있도록 흔쾌히 공간을 내주신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장례기간 불편함 없도록 마음써주신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원장님과 의료인 여러분, 그리고 장지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신 남양주시에도 깊은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번 비보에 조의를 표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관계자 분들, 그리고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함께 슬퍼하고 아파해주신 각 정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며, ‘애통하다’며, 또 ‘잊지 않겠다’며 저희를 격려하고 직접 당원이 되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저희가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어쩌면 알게 모르게 많은 시민들 곁에는 이미 노회찬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의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하는 노회찬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투명인간을 위해 항상 낮은 곳으로 분투하는 노회찬이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신념을 목숨처럼 여기는 노회찬이었습니다. 늘 공기처럼 함께하고 존재하던 그이기에 눈치 채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의 빈자리가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정의당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 노회찬을 부활시키는 것이야말로, 노회찬의 간절한 꿈에 성큼 다가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노회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비난할 때에도, 특유의 통찰력과 풍자로 정치를 친근하게 만들었던 노회찬처럼, 정치가 좌우로 흔들릴 때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오직 아래로 시선을 내리꽂은 노회찬처럼, 그렇게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노회찬의 빈자리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정의당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채찍질 해주십시오. 그렇게 노회찬의 꿈을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