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서거
    백기완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원통하다”
        2018년 07월 27일 11:4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썩어 문드러진 이 현대 문명을 깨부수려고 하다가 도리어 뛰어들었지만, 나는 우리 노회찬 동지는 결코 죽었다고 생각은 안 합니다. 지금도 한 방울 이슬이 돼서 거대한 변혁의 물살에 앞장서서 굽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 마지막 날인 27일 그를 이렇게 추모했다.

    백 소장은 “노회찬 동지는 이 썩어 문드러진 현대의 문명을 고치고자 변혁의 물살에 뛰어들었던 사람이다. 오로지 눈물과 땀과 결의라고 하는, 한 방울의 이슬만 갖고 뛰어들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노 원내대표를 떠나보내야 하는 심경을 묻는 질문엔 “골목을 지나가다가 벽돌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몇 살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젊은이로 만난 것이 87년도일 거다. (젊은 시절 노 원내대표는) 아주 총명했다”며 “세상 사람들은 그분이 말을 많이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다르다. 내가 볼 때는 노회찬이라고 하는 젊은이는 자기 말하는 것보다도 남의 말을 듣던, 자기 뜻을 관철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하고 남의 뜻하고 공통분모를 찾으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주 가능성을 한없이 지녔던 젊은이”이라고 덧붙였다.

    백 소장은 노 원내대표가 목숨을 “빼앗겼다”고 했다.

    백 소장은 “돈 많은 놈, 재벌들, 썩어 문드러진 보수 반동적인 세력들은 몇 천 억을 먹어도 끄덕도 하지 않고, 몇 조 원을 먹고도 자기는 몇 십 만 원밖에 안 남았다고 한다”며 “그런데 노회찬이 무슨 도둑질을 했나, 거짓말을 했나, 사기를 쳤나. 이걸로 사람을 죽이다니…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각하면 보는 눈이 모자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노 원내대표를 만나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백 소장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려면 민중이 나서도록 그렇게 해야 한다. 정치 형태로서 누가 누구를 만나고 이런 것 가지고는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백 소장은 “노회찬 동지를 ‘땅에 묻는다’고 하는데 사람의 목숨이 끝났으니까 묻기는 묻어야겠지만 진짜 묻어야 할 건 노회찬 동지의 시체가 아니다”라며, 진짜 묻어야 할 것은 ‘탐욕의 정치’라고 일갈했다.

    그는 “자기 세력을 정치적으로 구현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게 아니다. 그건 탐욕을 찾는 사람들이 자기 욕심만 부리자는 것”이라며 “진짜 정치라는 것은 민중의 뜻을 수용을 하고 그걸 관철을 하고 그런 것이 진짜 정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회찬 원내대표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됐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