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기념하지 않고 투쟁한다" … 비정규직의 노동절
    2006년 05월 02일 12: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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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의 노동자들에게 노동절은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식장이 아니었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공장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장에 들어가겠다며 격렬한 투쟁을 벌이고, 노동자들을 해고하기 쉽게 만드는 정부에 맞서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가 2006년 한국 노동자들의 노동절이다.

순천 현대하이스코 앞 또다시 격렬한 시위

   
 

광주전남지역 노동자 1천여명은 4월 27일에 이어 다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에 모였다. 경찰은 대형컨테이너로 공장 정문을 봉쇄했고, 현대하이스코로 들어가려는 노동자들에게 컨테이너 위에서 물대포를 퍼부었다. 이에 노동자들은 쇠파이프와 돌멩이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물이 빠지면서 노동자들을 갯벌을 통해 공장을 향해 나아갔고, 경찰은 방패와 곤봉으로 맞섰다.

   
 

다시 시작된 전쟁은 1시간 30분동안 계속됐고, 저녁 6시가 조금 넘어서자 한 컨테이너에서 불이 붙어 활활 타올랐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대하이스코 정문 앞 집회를 마무리하고, 오후 7시 순천 조례사거리로 이동, 도로를 점거하고 야간집회를 벌이며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대전충북 노동자들,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 정문 뜯어내

대전과 충북지역 노동자 1천여명도 2005년 1월 1일 길거리로 쫓겨난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공장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며 격렬한 투쟁을 벌였다. 오후 4시 기념식을 마친 노동자들이 하이닉스 공장 정문에 밧줄을 걸었고 철문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회사 용역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경비실 옥상으로 올라가 ‘비정규직 철폐’ ,‘현장으로 돌아가자’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밧줄을 당기자 지난 1년 5개월 동안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정문이 열렸다. 그 때 공장 안에 있던 경찰이 달려나왔고, 물대포를 쏘면서 노동자들을 포위했다. 경찰과의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저녁 6시가 넘어 노동자들은 공단 5거리 쪽으로 이동해 집회를 마무리했다.

서울시청 앞 2만여명 노동절 기념대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 11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는 금속, 공공, 공무원노조 등 1만 5천여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부산지역 노동자 1천여명은 부산시청 광장에 모여 노동절 집회를 가졌고, ‘2년마다 해고하는 비정규확산법 절대반대’라고 씌여진 현수막을 들고 서면로타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대구, 전주 자전거대행진과 기념집회

대구지역 노동자 60명은 오전 11시 두류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대구시내를 돌며 “비정규직 차별철폐” 대행진을 벌였다. 오후 2시 800여명의 노동자들은 대구시청에 모여 노동절 기념집회를 갖고 서문시장까지 행진했다.

   
 

전북지역 노동자 350명은 오후 3시 30분부터 전주 객사 앞에 모여 기념대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노동절 116주년을 기념해 116명의 자전거 행진단이 오후 1시 전북대학교 구정문을 출발해 전주시내 주요 도로를 행진한 후 본대회 장소인 전주 객사 앞으로 이동했다.

충남지역 노동자 300여명은 오후 2시 천안역 광장에 모여 기념대회를 가진 후 천안터미널까지 행진했다.

경남지역 노동자들은 4월 30일 오후 2시 두대체육공원에서 이주노동자와 함게 하는 지역대회를 열었고, 5월 1일에는 3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창원 비음산 등반대회를 가졌다.

강원지역 노동자들은 춘천시청에서 기념대회를 진행했고, 제주지역 노동자들도 제주시청 앞에서 기념대회를 갖고 거리행진과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4월 28일 저녁 7시 울산대공원 정문 앞에서 기념대회를 가졌고, 경주지역 노동자들은 30일 오전 9시 경주 공설운동장에서, 포항지역 노동자들은 29일 오후 5시 형산강로터리에서 기념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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