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루킹, 노회찬에 돈 줬다?
    노 측 “전혀 사실 아냐. 돈 받은 적 없다”
    정의당 “특검 신뢰, 사실 밝혀질 것. 소환이든 계좌추적이든 뭐든 다 해라”
        2018년 07월 18일 0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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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김동원 씨가 특검팀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만 원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정의당에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논란을 키울 수 있다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8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드루킹은 노 원내대표에게 돈을 주려한 적은 있지만 전달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다. 앞서 검찰은 2016년 7월 노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드루킹 측이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돈은 모두 4600만원이다. 2016년 3월 7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노 원내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뒤 강연료 명목으로 현금 2000만원을 전달했고, 그 이후에 경공모 회원이자 노 원내대표 아내의 운전기사였던 장 모 씨에게 26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앞서 2016년에도 이러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있었지만 드루킹 측은 노 원내대표에게 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실패해서 보관중이라는 취지로 ‘띠지에 묶인 5만원 권 다발’ 사진을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동아>의 보도를 통해 새롭게 제기된 의혹은 드루킹 측이 당시 경찰에 제출한 ‘띠지에 묶인 5만원 권 다발’ 사진 속 돈이 경공모 회원에게 걷은 돈이 아니라, 경공모 회원 A씨가 드루킹 측에 빌려준 돈이라는 점이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경찰을 속이기 위해 허위 증거를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도 A씨 등이 이러한 진술을 하자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노 원내대표 측에 돈을 전달했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드루킹이 노 원내대표에게 준다며 경공모 회원을 대상으로 모금한 돈이 실제로 노 원내대표 측에 들어갔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드루킹이 개인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또한 특검팀은 드루킹과 노 원내대표 사이에 돈이 오간 과정에 도 모 변호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A씨에게 돈을 빌려 증거를 조작하는 데에 관여한 혐의로 17일 새벽 긴급 체포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드루킹과 노 원내대표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의당 관계자는 “노 원내대표와 도 변호사는 같은 고교를 나왔을 뿐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종철 노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는 것이 노 원내대표의 말”이라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노 원내대표는 (해당 보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검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수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고 ‘소환조사든 계좌추적이든 뭐든 다 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드루킹에게 돈을) 전혀 받은 바가 없는데 ‘두 번 나눠서 줬다’ 등의 없는 사실에 대응하기 어렵고,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다 똑같다’는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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