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기내식 공장
    신축현장 시공, ‘금호산업’
    채이배 “불공정 거래 의혹 살펴야”
        2018년 07월 05일 01: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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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화재가 발생한 게이트고메 코리아의 기내식 제조공장 신축현장의 시공사가 금호산업”이라며 “시공사 선정 역시 혹시 불공정한 거래가 있는 건 아닌지 찾아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채이배 의원은 5일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게이트고메 코리아에 금호산업을 통해서 하라고 요구했다면 충분히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며 이런 경우 대기업의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이같이 지적했다.

    1일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은 경영진이 무리하게 기내식 업체를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대주주 지분을 되찾기 위해 기존 기내식 공급 전문업체인 업체에게 계약연장을 대가로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구입을 요구했으나, 해당 업체가 이를 거절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새 업체 선정에 나섰다.

    그렇게 선정된 업체가 게이트 고메 코리아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하면서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구입했으나, 기내식 생산시설 공사현장에서 지난 3월 불이 나면서 납품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 공사현장의 시공사가 금호산업이며 계약 과정에서 시공사 선정도 아시아나항공이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채 의원의 주장이다.

    화재로 인해 기내식을 받을 수 없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라는 소규모 업체와 3개월 간 단기로 기내식을 받기로 한다. 샤프도앤코는 3000식밖에 공급할 수 있었던 업체였던 반면, 아시아나항공이 받아야 할 기내식은 3만식이었다. 예견된 대란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채 의원은 “화재까지는 불의의 사고였다고는 하지만, 그 수습과정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이 명백히 보인다. 경영 실패이고 (경영진에게) 당연히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들 인수하면서 자금줄로 계속 활용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재무구조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결국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룹 전체가 무너지고, 또 계열사들도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인 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대란에 대해 사과했다.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채 의원 또한 “사태 초기에 무대응 하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장 명의의 사과를 발표하고, 여론이 더 악화되고 각종 갑질이나 비리 제보가 이어질 조짐이 보이니까 회장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했다”며 “조양호 회장과 질적으로 다르지 않고 마지못해 등 떠밀려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룹 내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박삼구 회장의 딸 세진 씨가 금호리조트 상무로 선임된 것을 놓고도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여성도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며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낙하산 인사, 취업비리에 대한 굉장한 분노가 있는데도 재벌들은 이런 것을 노골적으로 아무 문제의식 없이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발언과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삼구 회장이 ‘여성도 사회생활이 필요하다’고 변명했는데, 이건 오히려 진짜 힘들게 직장생활 하고 있는 여성들에겐 모욕적인 이야기”라며 “전문성 없는 재벌총수 일가들의 자녀들이 기업의 주요한 경영 의사결정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재벌들이 지금까지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후계자들로 넘어오면서 1세대들의 올바른 기업가정신들이 사라지고 (2,3세대들은) 기업을 개인 소유물로 생각하면서 오히려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재벌에 대한 경영 지배구조를 제대로 바꿔야만 재벌도 잘되고, 결국 국가경제도 바르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취지에서 재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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