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못차린 대한항공,
    직원연대 운영진 보복인사
    "경영진 행태, 20년전과 똑같아"
        2018년 07월 04일 11: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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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갑질과 횡포에 항의해온 대한항공직원연대 운영진이 ‘보복 인사’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을 막기 위한 인사 조치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공동대표는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은 오너 갑질에 항의해온 직원연대 운영진 4명에 대한 부당 전보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직원연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뚜렷한 목적 없이 서울과 인천에서 일하던 정비사 3명을 부산과 제주로 부당 전보하고, 김포에서 일하던 지원팀 직원을 부산으로 장기 출장 보냈다.

    대한항공 보복인사 당사자인 A씨는 4일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원거리 발령을 하면서도 사전에 의사를 묻지도 않고, 물어본 경우 강력히 거부했음에도 발령을 했다”며 “심지어 해당 부서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회사는 발령 난 직원(직원연대 소속 직원)만 가라고 하고 있다. 발령 난 현지에 확인해보면 그쪽에서는 우리가 필요한 인력도 아니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거리 발령을 받은 직원연대 소속 4명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발령을 받았다.

    직원연대는 회사 측에서 새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선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A씨는 “직원연대 소속 운영위원들의 1/3 되는 사람들을 지방발령으로 내보냈다는 얘기는 조직을 더 이상 구성하지 못하게끔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당전보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한 조치”라며 “살고 있는 지역을 완벽하게 이탈해서 혼자 가든가, 가족이 다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경영진은) 지금이나 20년 전이나 하는 행태는 똑같다.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직원과 회사의 공생관계는 크게 기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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