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기내식 파동,
    회장은 골프에 꽃다발...
    이기준 "승무원은 욕받이 역할, 면세품 주문 폭주에 안전활동 지장"
        2018년 07월 04일 11:08 오전

    Print Friendly

    아시아나항공이 무리한 업체 변경으로 나흘째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빚으면서 경영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중국에서 골프를 치고 귀국한 3일엔 승무원들이 꽃다발 증정식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 현직 승무원은 4일 한 매체를 통해 “박 회장 입국 뒤 승무원들이 꽃을 들고 환영했다”고 증언했다. 박삼구 회장은 기내식 대란 사태에도 7억원의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를 추진하고 골프대회를 떠났고, 골프를 치고 귀국한 3일에 승무원들에게 꽃다발을 받는 행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익명 게시판엔 지난 1일 박 회장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탄 아시아나 비행기에는 단거리 노선인데도 ‘따뜻한 기내식’이 준비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날은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도 기내식 공급이 제대로 안되던 때다.

    골프 여행을 하고 승무원을 동원해 꽃다발까지 받은 박삼구 회장과 달리, 아시아나 직원들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공복노동’부터 승객들의 항의 등 모든 상황을 최전선에서 감당하고 있다.

    박스 안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기준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노조 위원장은 “최전선에서 직원들만 욕받이를 하는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4일 지적했다.

    이기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구하는 데 한 번도 주저한 적이 없었고, 지난 30년 동안 5성급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판을 만들어왔다”며 “그런데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상의 판단으로 기내식 공급 업체를 변경한 것 때문에 기내식 대란이 발생했고, 직원들만 (승객들의 항의에) 총알받이를 하고 있다다. 대다수의 승무원들이 심한 자괴감에 빠져 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꽃다발 증정식 논란과 관련해선 “저희 입장에서는 처음 겪는 일이 아니라서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늘 해 왔던 일이니 이번에도 또 그랬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룹 총수에 대한 중간 관리자들이 그룹 총수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그런 일들이 여러 차례 있어 왔고 부끄럽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서 현장 승무원들은 대단히 자괴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현재도 장거리 노선과 일부 단거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기내식 없이 비행을 강행하고 있다.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노선의 승객에겐 아시아나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2차 피해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상품권으로 기내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당일편 항공편에서 기내 면세품을 주문을 하는 승객들이 많아서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안전 활동에 지장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이 비행 중 기내 면세품 주문을 받느라 안전 등 다른 일을 전혀 신경 쓸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어 “항공기엔 소량의 면세품만 탑재하다 보니 폭주하는 면세품 주문량을 못 맞추고 있다. 그러면 승무원들은 손님들에게 사과 드리고, 손님들은 화를 내시고…현장에 있는 승무원들만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가 기존 기내식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소규모 업체와 단기계약을 했을 때에도 회사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