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더 이상 ‘기회의 땅’ 아니다
        2006년 04월 27일 01:57 오후

    Print Friendly

    미국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만 하면 부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옛날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얘기일 뿐 현실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냉혹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모 세대보다 부자 될 확률 가장 낮아

    아메리칸 대학의 톰 허츠 교수(경제학)가 미국의 신분상승 유동성을 조사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상위 5% 안에 들어갈 확률이 1%인 데 반해 부자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확률이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형편에 따라 부자가 될 확률이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부모세대보다 더 부자가 될 확률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츠 교수는 미국과 덴마크의 가난한 가정과 부유한 가정을 놓고 부모들이 손자들에게 물려주는 소득 사이의 차이를 조사했다. 미국에서는 부잣집과 가난한 집의 차이가 22%였지만 덴마크에서는 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진보적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1968년에 부모들의 소득이 조사된 아동 4천명을 패널로 선정, 이들이 성인이 된 후 1995년부터 4차례 조사된 소득을 근거로 나왔다.

    흑인의 경우는 더욱 심각

    신분상승 유동성은 피부색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가난이 대물림 되는 비율이 백인의 경우 32%에 그쳤지만 흑인의 경우는 두 배 가까운 63%에 달한 것이다.

    특히 소득수준을 4개의 구간으로 나눴을 때 최하위 구간에 속한 흑인이 최상위 구간에 도달한 경우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백인(14%)과 큰 차이를 보였다. 허츠 교수는 “미국에서 신분상승 유동성이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제생활에서 인종으로 인한 차이가 여전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의 소득불평등에 대한 연구는 거듭됐지만 미국인들은 앞으로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 80%의 미국인들이 열심히 일하면 빈곤을 탈출하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조사 때는 그렇게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60%에도 못 미쳤는데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허츠 교수는 교육, 인종, 건강상태, 주거지 등 세대간 소득이 이전되는 데 작용하는 변수들 가운데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분석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 특히 대학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