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 한일 공동관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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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4월 27일 10: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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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편집장께

오래간만입니다. 조금 전 가까운 공원의 벚꽃을 보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왕벚꽃나무는 이미 져버렸습니다만 ‘사트자크라’라고 불리는, 붉은 빛이 도는 벚꽃은 아직 한창입니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은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일본과 한국은 다케시마(한국명 독도)를 둘러싸고 또 옥신각신 싸웠습니다. 결국 한국은 한국식 이름으로의 해저 지명 변경을 제안하지 않고, 일본은 해저 측량 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충돌을 회피했습니다. 참으로 곤란한 일입니다.

이 편집장께서는 다케시마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저는 1년 전 한국 측의 허락을 받고 다케시마에 상륙해 현황을 봤습니다. 또 울릉도에 가 그곳 어민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독도 박물관이라는 곳에서는 “다케시마가 한국 땅”이라는 한국 측 주장의 근거들도 봤습니다.

솔직히 말해, 일본의 자료든 한국의 자료든, 고문서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저로서는 어느 쪽의 주장이 역사적으로 정당성이 있는지 봐도 판단이 잘 안섭니다.

지난 주 제가 강의를 나가는 대학의 학생 30명에게 “다케시마는 어느 나라의 영토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다케시마가 일본 고유의 땅이다”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나 근거를 거의 배운 적이 없습니다. 또 기본적인 역사인식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도를 보고 다케시마의 위치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는 학생은 매우 적습니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케시마는 일본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어떤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의 주장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 일반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한일협약이 맺어진 1904년에 시마네島根현이 다케시마를 일본에 편입했다는 사실부터, 한국인에게는 이것이 식민지배의 기억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은 이해가 갑니다. 다케시마 문제는 단순한 영토분쟁이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는 민족 자긍심의 문제이지요.

몇 년 전 서울에서 한국의 언론인들과 토론자리에서 제가 다케시마 문제에 대해 “한일공동 관리”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왜 한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해야 하느냐, 그렇다면 일본은 대마도를 내놓을 수 있느냐”는 격렬한 반론이 제기됐었습니다.

한일간에 진정한 의미의 신뢰관계가 있다면 “공동관리”라는 의견에 귀 기울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공동관리”를 주장하면 한일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겠지요.

이 편집장께서도 역시 “공동관리”라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케시마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측의 주고받음을 보면 ‘아이들의 싸움’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복하는 고이즈미 수상이나 역사 인식이 거의 없는 아소 다로 외상 등이 일본의 대표적 정치가인 만큼 한국과 제대로 된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일본의 정치를 바꿔야 하는 것은 우리 일본인의 과제입니다.

이번의 다케시마 갈등은 문제 해결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반드시 다시 불거집니다. 어떻게든 건설적인 형태로 대화를 거듭해 나갈 수는 없는 것일까요?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2006년 4월 25일, 도쿄로부터 노나카 아키히로野中章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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