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정상 에너지 연대 합의
    2006년 04월 27일 09: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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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를 맞아 지역별로 에너지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정상들이 남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1만 킬로미터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회담을 갖고 오는 8월까지 파이프라인 건설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남미 각국 에너지 수급에 ‘청신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는 가스 수급 부족으로 인접국인 칠레, 우루과이로의 가스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남미 각국이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에서 시작해 브라질을 거쳐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세계 8위의 천연가스 보유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천연가스가 두 나라뿐 아니라 인접국인 페루, 파라과이, 칠레 등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에 원활하게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기간만 7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1억5천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나르게 된다.

3개국 정상들은 또 이 프로젝트에 라틴아메리카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천연가스가 많은 볼리비아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사회주의운동당(MAS)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가스산업 재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비롯된 이 프로젝트는 역내 에너지 연대를 통해 남미의 정치,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사기간만 7년이 걸리는 데다 23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비, 아마존 환경 파괴 논란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미국과 FTA 체결 국가 철회 압력, 안데스공동체 와해 위기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3개국 정상들은 남미공동시장(메르꼬수르)의 통합 심화와 베네수엘라의 탈퇴선언으로 위기를 맞은 안데스공동체(CAN)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안데스공동체는 죽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가 24일 두 나라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재고한다면 탈퇴를 철회할 수 있다고 돌아섰다.

차베스에 이어 볼리비아도 안데스공동체 회원국들의 자유무역협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경제장관은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남미-아랍 각료회의에서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볼리비아도 안데스공동체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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