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백악관 새 대변인
        2006년 04월 26일 06: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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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사의를 표명한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 후임으로 폭스뉴스 주말앵커이자 폭스뉴스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토니 스노 쇼>를 진행하고 있는 토니 스노(50)가 임명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미 행정부와 공화당쪽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의 공식발표는 이르면 26일(현지시간)에 있을 예정이다.

    백악관이 스노를 대변인으로 점찍고 있다는 소문은 맥클렐런이 사의를 표명하기 이전부터 워싱턴 정가에 돌고 있었으나 스노가 최근에 백악관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는 지방신문 기자로 시작해 <유에스에이 투데이>, <워싱턴타임스> 등에서 일했으며 조지 H.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에 들어가 연설문 작성과 대언론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언론 경력이 없는 맥클렐런 현 대변인과는 달리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아온 것이 두드러져 보인다. 

    백악관이 그를 대변인으로 지명한 것은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에서부터 백악관의 언론관련 업무까지 두루 걸친 경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과 공화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언론과 종종 마찰을 빚어온 맥클렐런과는 달리 스노가 부시 대통령의 생각을 잘 전달할만한 인물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것은 스노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종종 부시 대통령에 대해 “무기력하다”거나 “당혹스러운 존재”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맹렬하게 비판을 해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작은 정부’를 신봉하는 그는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사회복지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정부의 관리인이 됐을 뿐 아니라 정부 확대의 강력한 주창자가 됐다”며 비난한 적이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올해 연두교서에 대해서는 “대외정책은 훌륭하지만 국내정책은 무기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노는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보다 우파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내 보수주의 진영을 대변하는 보수적 이데올로그였다. 따라서 스노의 대변인 지명은 앞으로 백악관 바깥의 보수주의 진영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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