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민사회·금융노조,
은행권 채용비리 검찰 부실수사 규탄
하나금융 김정태, KB금융 윤종규 회장 재수사 촉구
    2018년 06월 21일 05: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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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와 관련한 검찰의 부실수사를 강력 규탄하며 한 목소리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융정의연대, 경제민주화넷, 민달팽이유니온, 빚쟁이유니온, 청년광장, 청년유니온, 청년참여연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는 21일 오전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중간수사 결과는 꼬리만 기소하고, 청탁자나 몸통에게 면죄부를 주는 용두사미식 수사가 되어버렸다”며 “검찰이 기득권에 눈을 감아주며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진=금융정의연대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국민, 하나, 우리, 부산, 대구, 광주은행 6개 은행이 연루된 채용비리 문제에 관한 중간수사 결과 12명을 구속기소, 26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성차별 채용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을 양별규정으로 기소했다. 채용비리 기소 건수는 국민은행이 36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은행이 23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성차별 채용 외에도 출신 학교 차별 등 가장 많은 채용비리를 저지른 KEB하나금융과 KB금융지주의 최종 책임자인 김정태 회장과 윤종규 회장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김정태·윤종규 회장은 채용비리에 직접 가담한 정황까지 있는 상황이다.

윤종규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던 2015년 당시 신입행원 채용 때 윤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도 300명 중 273등에을 했지만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합격했다.

하나은행 역시 2013년 채용 당시 김정태 회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특정 지원자가 서류전형 및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에 크게 미달하고 합숙면접에서도 태도 불량으로 0점 처리됐지만 합격했다.

이러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금융정의연대와 청년단체들은 “검찰은 정작 채용비리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과 KB금융 윤종규 회장에 대해선 비공개 소환조사해 검찰 포토라인조차 서지 않았고, 결국 기소 대상에서도 빠졌다”며 “인사 담당자와 은행장 등 실무진만 모든 일의 책임자로 기소되어 부실수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충격적인 채용비리 사태에도 은행들은 책임진 것이 없으며 피해자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심지어 검찰은 부실수사로 또 한 번 청년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고 검찰의 부실수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검찰은 ‘금수저 채용’ 근절을 위해 청탁자와 청탁을 받은 사람 명단을 낱낱이 공개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꼬리가 아닌 정・관계 청탁자와 최종 책임자를 처벌해 채용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융노조

이에 앞서 전국금융산업노조도 이날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권 채용비리 최고 책임자인 윤종규·김정태 회장 즉각 재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노조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에 대해 “약자들은 성별과 출신 학교를 이유로 채용에서 탈락시키고, 권력자들의 청탁 한 마디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합격시킨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데 최종 책임자인 지주회장들이 죄가 없다는 것 명백한 부실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검찰의 이번 부실수사는 이러한 개혁 의지에 전면 반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10만 금융노동자들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사법 정의를 무너뜨린 검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재수사에 돌입해 전 국민이 확신하는 최종 책임자들의 채용비리 범죄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해당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던 노조는 고등검찰에 즉각 항고하는 동시에, 청와대 국민청원, 대국민 서명운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수사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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