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사설 2%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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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4월 26일 08: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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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사설에 대한 따끔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겨레의 홍세화 시민편집인은 26일자 칼럼에서 한겨레 사설은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펴기 때문”에 방향은 항상 옳지만, “상식적인 내용을 짧게 쓴 사설은 제목만 읽어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다.

    홍세화 시민편집인은 이 칼럼에서 “한겨레 사설에서 ‘2% 부족’을 느끼는 것은 정론지의 위상에 걸맞은 깊이와 격조를 찾기 어려운 대신 타성에 젖은 듯한 안이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신문들이 몰상식하다는 점이 한겨레에 상식적인 주장을 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루 세 개 사설’이란 ‘형식률’이 심층성과 과감성을 잃게 하지는 않았는지 따져보자”며 이런 형식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사건이 발생해야 사설이 실린다는 점’과 ‘텍스트’에는 강하지만 ‘콘텍스트’(맥락)에는 약하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에 대한 사설을 쓴다는 점은 일면 당연한 듯하지만, 이는 한겨레 사설이 상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중대한 사안일수록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오랫동안 잠복한 채로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세화 편집인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관련된 법안을 예로 들며 “이 법안과 관련된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법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 역사적·사회경제적 의미와 함께 분석하고 조명한 사설을 독자는 바란다.”며 2%의 갈증의 내용을 예시했다.

    그는 이어 “이 법안과 올해 들어 비정규직 법안 관련 사설은 엄밀히 보아 3월1일치 ‘비정규직 법안 강행 파국으로 가자는 건가’와 4월19일치 ‘실태도 모르며 비정규직 확대하려는 정부’뿐”인데 반해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사건과 관련된 사설이 세 개 실렸던 점과 비교해 보자. 사건이 발생해야만 조건반사적으로 사설을 싣는 것이 사안이 갖는 의미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할 수 있는 내공이 부족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묻고 있다.

    “한겨레 사설에서 저력이나 강한 맥을 느끼기 어렵다”는 그는 한미FTA 추진 과정에 관련된 사설에서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거짓말이 드러난 이후 그의 파면을 요구하지 못하는, 과감성의 부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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