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김종철 "오세훈 선출 기다렸다"
        2006년 04월 25일 07: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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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측과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측은 한 목소리로 "가장 상대하기 쉬운 후보가 선출됐다"며 "원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강금실측, "이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강금실 후보측 핵심 전략가인 민병두 의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오 후보는 거품이 많고 아직 검증이 안 됐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가장 수월한 상대"라고 자신했다. 언론을 통해 검증이 이뤄지면 거품은 금방 걷힌다는 얘기다.

    민 의원은 강 후보가 오 후보에 비해 인물가치가 현저하게 앞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민의 삶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번 선거가 ‘인간과 나눔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의 공약은 "환경과 관련된 몇 몇 정책이 눈에 띌 뿐 서민의 삶을 보듬는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강 후보의 정책에서도 서민의 삶을 보듬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묻자 민 의원은 "서민 친화적인 공약을 이미 상당분 준비해놓고 발표를 미뤄왔다"며 "오세훈 후보가 선출되기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서민’이란 어휘를 여러차례 입에 올렸다. 강 후보 진영의 ‘오풍’을 잠재울 키워드가 읽힌다. 

    김종철측, "오세훈 선출, 가장 바랐던 결과다"

    김종철 후보측 문명학 실장은 "우리 선본은 오세훈 후보가 선출되기를 내심 희망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와 오 후보가 개혁 이미지를 나눠갖고 있어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식이 약화될 거라는 기대다. 이른바 전략투표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문 실장은 "세 후보는 모두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정책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측은 이번 선거를 정당 대 정당의 구도로 몰아간다는 복안이다. 문 실장은 "강 후보나 오 후보 모두 자당의 실체와 본질을 속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미지의 포장지를 벗기고 보수 정당의 실체와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 선거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서민의 삶에 밀착된 정책을 포착하고 개발할 줄 아는 감수성을 김 후보의 상대적인 장점으로 꼽았다. 문 실장은 "낮은 곳에 있지 않고는 사물을 자세히 볼 수 없다"며 "김 후보는 서민의 생활 현장에서 서민의 삶의 개선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책상 공부를 통해 정책을 만드는 것과는 ‘감도’가 다르다는 얘기다. 문 실장은 "다른 후보들이 복지 예산을 몇 % 증액할 것인가 고민한다면 김 후보는 증액된 예산이 서민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며 그에 대해 서민들은 어떻게 느낄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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