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오·홍 박빙 승부 시작
        2006년 04월 25일 04:27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예측불허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25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렸다. 출사표를 던진 맹형규, 홍준표, 오세훈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한결같이 자신이 5.31 지방선거 승리, 2007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이룰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장에는 한나라당 당원, 대의원, 국민참여선거인단, 취재진 등 5,000여명이 몰린 가운데 각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피켓을 들고 북을 두드리며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 25일 선거인단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는 세 후보

    맹형규 “저쪽은 원조 이미지, 이미지로는 못 이긴다”

    처음 연설자로 나선 기호 3번 맹형규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2007년 대권 탈환에 앞장 설 사람은 3선의 국회의원직을 내던진 맹형규”라며 큰절로 인사했다. 웃옷까지 벗고 연설에 열을 올린 맹 후보는 “노풍, 탄핵풍에 당했지만 이미지풍에 당할 수는 없다”면서 “준비된 사람 검증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이미지는 이미지로 이기기 어렵다”면서 그 이유로 “저쪽은 원조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맹 후보는 “비전과 정책으로 준비된 후보만이 보라색 이미지 후보를 물리치고 여당의 강금실을 실력으로 누를 수 있다”면서 “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맹 후보는 “정권 탈환의 재단에 이미 제 몸을 던졌다”면서 “제 피, 땀, 육신과 영혼 모두를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홍준표 “강북에서 이길 후보, 이명박 지킬 후보”

    기호 1번의 홍준표 의원은 “기호 1번은 원래 한나라당의 기호였다”면서 “기호 1번을 되찾아와야 한다”며 정견발표를 시작했다. 홍 후보는 조순의 깨끗한 이미지나 고건의 점잖은 이미지로는 서울을 바꾸지 못했다고 말한 후 “이명박의 강한 추진력만이 서울을 바꿨다”며 “야당 출신 서울시장은 대찬 사람이 아니면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은 강북에서 결정된다”면서 대선 때 서울 강북에서 37만표로 졌고 총선 때는 강북에서 42만표로 졌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강남은 어차피 우리 편”이라면서 “강북에서 이기기 위해 강북 정서를 알고 애환과 아픈 마음을 하는 홍준표가 강북 서민의 마음 되찾아 오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선장을 찾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관련, 홍준표 의원은 “앞으로 1년 동안 이명박을 지키고 한나라당 정권교체를 가져올 유일한 후보는 홍준표”라고 강조한 후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세훈 “강풍의 거품 걷어낸, 이겨놓고 싸우는 후보”

    기호 2번의 오세훈는 “강금실의 거품을 오세훈이 걷어냈기 때문에 한나라당 누가 나가도 이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지율만 믿고 대선에서 패했던 경험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기는 사람은 이겨놓고 싸운다”면서 “이미 강금실 바람을 잠재우고 격차를 20% 이상 벌여놓은 후보가 누구냐”고 자신이 진정한 강금실 대항마임을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맹형규 후보를 덕장으로, 홍준표 후보를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 칭찬한 후 “하지만 이 땅 건전 보수, 젊은 보수, 희망의 보수로부터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은 오세훈”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국민들에 신뢰를 주는 한나라 정풍 운동을 일으킨 소장파의 중심에 오세훈이 있었다”면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한나라당의 미래를 보여주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는 이재오 원내대표, 허태열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명박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이명박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고별사 같아 섭섭하기 짝이 없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많고 감회가 크지만 자칫 말을 잘못 하면 내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시장은 “내년 승리를 위해 오늘 투표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또다른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같은 시각 열린 인천시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바람에 이 시장과 대면하지 못했다.   

    현재 한나라당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은 서울시장 후보 선출 투표를 진행 중이며 오후 5시 20분경 선거인탄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최종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