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2 북미정상회담
    김정은-트럼프, 공동합의문 서명
        2018년 06월 12일 04: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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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40분경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후, 북미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서명식을 진행했다.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북미 공동합의문에 담긴 내용은 이렇다.

    ▲ 양국은 양국 국민의 평화와 번영 열망에 따라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하기로 한다.
    ▲ 양국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 위해 협력한다.
    ▲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서약한다.
    ▲ 양국은 신원이 확인된 인물의 즉각 송환·전쟁포로·실종자 원상회복 합의한다.

    이날 북미 공동합의문 내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꼽혔던 CVID, 체제보장, 비핵화 시한 등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고 포괄적인 방향을 담은 합의로 보인다. 포괄적 합의에 기반하여 이후 추가 회담으로 이어지는 모멘텀의 의미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일관되게 CVID를 합의문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왔고, 양국은 회담 전날까지 이어진 실무협상에서도 CVID를 합의문에 담을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요구했던 CVID와 비핵화 시한도 담기지 않으면서 미국 측이 상당 부분 양보한 내용의 합의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향후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 서명 후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며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이뤄지기 전에도 몇 차례의 회담을 더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주류 언론에선 북미 공동합의문 내용이 공개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합의문엔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비판적 견해가 상당하고, 국내 일부 전문가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미국 폭스뉴스도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운 합의 내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합의문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에서 다양한 해석 논쟁이 벌어질 게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 단독회담(35분)을 시작으로, 양측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100분)을 한 후 오후 1시 25분 업무오찬(55분)을 마치고 카펠라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책 중 언론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곧 서명하러 갈 것”이라며 예정에 없었던 공동서명식 일정을 알렸다.

    두 정상은 오후 2시 40분 경 공동합의문 서명을 위해 준비된 자리에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 서명에 앞서 공동합의문에 대해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이고 저희의 좋은 관계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라며 “이번에 서명하게 된 걸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에 포함된) 이 절차를 빠르고 신속하게 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 “서명한 합의서는 포괄적이고 양국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저희의 좋은 호의와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관계도 자랑스럽고 한반도의 향후 미래는 지금과는 굉장히 달라질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며 “(북미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전 세계를 향해 크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밀도 있는 시간을 보냈고 그 어느 누구의 기대보다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 서명 과정에서 두 차례 악수를 나눴고, 서명을 마친 후엔 이날 오전 첫 만남을 가졌던 장소로 이동해 다시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마친 직후 센토사섬을 빠져나가 숙소로 돌아갔고, 오후 5시 30분 경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을 언론에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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