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의 만남'
    6·12 김정은-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첫 만남과 단독회담-확대회담-업무오찬으로 이어져
        2018년 06월 12일 1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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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의 만남’인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약 70년 만에 이뤄진 북미 최고지도자 간 첫 만남이다.

    이날 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단독회담(45분), 확대회담(1시간 30분), 업무 오찬(시간 미정) 이후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으로 갖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의 가장 중요한 점은 미국이 요구해온 CVID와 북한의 요구인 체제보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공동선언문에 담길 수 있을 지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미는 회담 전날까지도 실무협상을 벌이며 CVID를 합의문에 명기할지 등을 놓고 진통을 겪었고, 이와 함께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도 막판 줄다리기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할 것인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9시(한국시간)에 숙소에서 카펠라 호텔로 출발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10여분 늦은 9시 13분 경 카펠라 호텔로 향했다. 다만 회담장엔 인민복 차림을 한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다. 각각 따로 회담장에 들어섰던 두 정상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회담장인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로 들어가는 김정은 트럼프(방송화면)

    단독회담 전 악수하는 양 정상(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윗)

    오전 10시, 좌우에서 걸어나온 두 정상은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나열된 배경을 뒤로 하고 약 10초간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한쪽 팔을 살짝 토닥이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짧은 악수를 나눈 직후 두 정상은 단독 회담이 이뤄질 장소까지 걸어가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담장 입구에 들어서선 미소를 보였다.

    단독회담 장소에 들어선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 앞서서 모두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굉장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만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 우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들으며 “옳은 말이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하며 악수 요청을 한 후 엄지를 들어올렸다.

    두 정상의 짧은 모두 발언이 끝난 후인 오전 10시 10분경 비공개 단독회담이 진행됐으며 회담장에선 두 정상과 통역만 배석했다.

    단독회담은 당초 예상시간인 45분보다 일찍 끝나 35분 정도만 이어져 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나오자마자 “매우 매우 좋았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다”라고 말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35분 간 단독회담을 끝낸 두 정상은 양측 참모진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에 곧바로 전환했다. 단독회담이 큰 틀에서 두 정상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라면, 확대회담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을 조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고, 북측에선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협력해서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난제를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협력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의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오를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짓누르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마주 앉은 것은 평화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 오전 10시 55분 경 시작한 비공개 확대회담은 오후 12시 35분경 끝났다. 두 정상과 참모들은 확대회담 직후 업무 오찬에 돌입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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