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민주노동당 지지층 이탈 심각
        2006년 04월 24일 06: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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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평균 지지율보다 떨어지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부설 새 세상을 여는 진보정치연구소(이하 진보정치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나타나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진보정치연구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25일~27일에 걸쳐 서울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1/4분기 정기여론조사에서 서울 시민의 9.7%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반면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6%에 그쳤다.

    특히 서울 지역 민주노동당 지지층 가운데 50%만이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18.8%는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14.8%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전국 평균 90%, 서울은 50%

    또한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40.3%만이 김종철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김종철 후보에 대한 전체 인지도는 25.4%에 불과했다. 투표예상층에서는 28.8%, 진보층에서도 27.0%에 그쳤다.

    더구나 이번 여론조사는 보수정당의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나 오세훈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공식화되기 이전에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심각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진보정치연구소의 강병익 연구위원은 “민주노동당 지지층이 민주노동당 후보에 투표하는 지지율의 전국 평균이 90%인데 반해 서울은 50%에 불과했다”면서 서울지역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이탈현상’을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서울지역 민주노동당 지지층은 민주노동당 후보를 서울시장의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강 연구위원은 지지층의 사표심리, 후보의 전략적 이미지 형성 부족 등을 원인으로 제시하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책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35%, 열린우리당 21.1%, 민주노동당 10.7%

    한편 진보정치연구소는 서울 지역과 함께 전국 차원의 여론조사도 병행 실시했다. 전국의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5.0%는 정당 투표시 한나라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열린우리당 21.1%, 민주노동당 10.7%, 민주당 5.3%, 국민중심당 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성격으로는 45.2%가 지방자치를 전반적으로 개혁하는 판갈이 선거라고 응답했다. 중앙정부 심판(28.1%)과 지방권력 심판(15.3%)이 그 뒤를 이었다.

    유권자 관심 정책 분야는 경제가 52.7%, 사회가 35.3%, 정치가 6.9%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지방자치 정책과 공약에 대한 지지도는 70% 이상으로 주민소환제는 77.4%, 역교부세는 72.2%, 무상의료는 86.7%, 1가구1주택은 65.1%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이들 공약에 대한 인지도는 20~30% 선으로 낮게 나타났다.

    진보정치연구소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서울지역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이탈현상 등을 포함해 ‘전국적인 선거 판세 및 주목할 지점’을 주제로 리포트 형식의 분석보고서를 금주 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울지역 ± 3.1% 포인트, 전국 ±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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