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공천헌금 대응 "막고, 숙이고, 역공?"
        2006년 04월 22일 01: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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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환 사무총장의 공천헌금 4억원 수뢰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은 22일 오전 대표단 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이 이날 정리한 입장은 대략 5가지다.

    먼저 조 사무총장이 건네받은 돈은 ‘특별 당비’이며, 당의 어려운 재정형편상 이런 식의 특별당비는 ‘불가피한 점이 있다’. 그러나 조 사무총장이 특별당비를 건네받는 방식이 ‘적절치는 않았으며’, 이를 계기로 민주당은 ‘깨끗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 그럼에도 여권에 의한 ‘정치공작의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즉 수사당국의 공격은 ‘막고’, 여론의 압력에는 ‘숙이고’, 여권에는 ‘역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사무총장이 개인 판단으로 특별당비 걷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

    먼저 민주당은 조 사무총장이 최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 4억원은 공천헌금이 아니라 특별당비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상열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빚 44억원 가운데 24억원은 갚고 건물 임대료 20억원을 아직 못갚고 있다"며 "최근 건물주가 밀린 임대료 20억원을 내달 3일까지 내지 않으면 국고보조금 통장을 압류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받게 되는 국고보조금은 총 19억원인데, 이 돈이 몽땅 압류될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자칫 돈 한푼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당 살림을 맡고 있는 조 사무총장이 ‘개인 판단으로’ ‘특별당비’를 걷으려다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특별당비 모금 방식에 대한 당 지도부의 최종 방침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판단으로 부적절한 장소에서, 부적절한 방법으로 돈을 건네받은 것이 조 사무총장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 사무총장의 행동이 일단 실정법상으로 문제가 없고 또 당의 살림을 잘 꾸리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당 차원의 법률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가난하더라도 깨끗한 선거 하겠다"

    장상 선대위원장은 22일 오전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가난하더라도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열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앞으로 힘들고 거리로 나앉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며 "깨끗한 선거를 만들기 위한 당내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공천비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공천 비리에 연루된 사람에 대해서는 당선 후에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공작의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민주당은 이번 일이 여권에 의한 정치공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상열 대변인은 "수시기관이 돈을 건넨 최 전 의원을 연행,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헌금이라고 단정지어 발표하는 것은 이번 일이 여권이 민주당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낸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런 음모식 수사, 기획 수사는 민주당이 없어져야 열린우리당이 살 수 있다는 긴박한 관념때문에 나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 전 의원이 하루 빨리 수사기관에 나타나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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