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내분으로 부산시장 후보 TV 토론 연기
        2006년 04월 22일 0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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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지역의 김석준 부산시장 후보가 최근 한나라당의 혼탁한 경선 싸움으로 TV 토론이 연기된 것과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경선 과정의 이전투구는 한나라당이 부산에서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는 오만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구성과 관련돼 부정 의혹이 제기되자 후보 경선 일정을 23일에서 27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당초 의혹을 제기한 권철현 후보 측이 지난 21일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 측을 고발하자 미디어리서치 측이 선거인단 명부 작성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고발 철회를 요구하고 중재에 나섰지만 권 후보 측이 강경한 입장을 보여 27일 경선 개최 가능성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 후보 측은 22일 오전 "현재 중앙당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한나라당의 내부 논란으로 다음주로 예정된 부산지역 방송 3사의 부산시장 후보 초청 TV 토론회가 무산되거나 일주일 이상 연기될 상황이다. 김석준 후보는 22일 기자와 통화에서 “중요한 시기에 TV 토론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되면 민주노동당의 차별성을 알려낼 수 있을 텐데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석준 후보의 선본에서도  ‘구제불능 3류 정치 한나라당 경선’이라는 논평을 내고 “5.31 지방선거가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 대안 공론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민주노동당의 바램은 한나라당의 진흙탕 싸움에 파묻혀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박탈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시민들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수 정당 입장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확정이 늦어질 경우 TV 토론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석준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사활을 걸고 이전투구하는 것은 예선만 통과하면 본선에서는 무조건 당선된다는 이른바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는 오만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한나라당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부산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면서 “지역정치를 독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행태에 대해 시민들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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