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준, “자유당의 훼방,
    지나가는 KTX에 돌팔매”
    “청와대, 판문점 만찬 때 야당과 국회 의장단 초청 않은 건 큰 실수”
        2018년 05월 31일 1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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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현재의 한반도 평화 국면에 대해 ‘평화위장쇼’, ‘밀사 회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이나 논리적 근거가 없이 막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3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의 막말이 한반도 평화를) 훼방 놓으려고 하는 것 같은, 속되게 말하면 지나가는 KTX 열차에 돌팔매질 하는 것 같은 것으로 받아 들인다”며 “보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1야당으로서도 이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서도 “자유한국당이 이 문제를 너무 정파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합리적인 판단이나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통째로 거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계산도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보수, 진보, 중도 지지층 다 포기하고, 소수일망정 그 세력(극우세력)이라도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아니고서야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언행은) 달리 이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국에 야당을 배제하는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쪽도 이것을 추진하면서 너무 야당을 배제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특히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때 국회 의장단과 야당 대표도 초청하지 않은 것은 대의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의도적이었는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수라고 해도 중대한 과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두 분은 만찬 자리에 있는 것을 보면서 저 분들은 진짜 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설사 청와대가 그것을 놓쳤더라도 여당의 원내대표가 그것을 바로 잡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장관은 자유한국당의 정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이 결과적으로 지방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석은 무조건 지킬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속으로도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기보다는 일종의 허장성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차기 당 지도부 구성 등과 관련해선 “평소 제 관심사가 전혀 아니다”라며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분들 중 누가 당 대표가 돼도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라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들어섰고 혁명적인 변화를 겪지 않고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과연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아서 보수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런 지경까지 가야 보수 세력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한편으론 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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