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vs 민주당 '추한 전쟁' 시작
        2006년 04월 21일 06: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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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환 사무총장이 김제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최락도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 4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20일 경찰에 긴급 체포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이를 호남지역에서의 ‘민주당 죽이기’를 위한 여권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죽이기 위한 여권의 정치공작"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21일 오후 국회 기자실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이번 일은 호남에서 수세로 몰리고 있는 여권이 민주당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낸 정치공작의 혐의가 짙다"며 "내일 오전 대표단 회의에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당 자체 진상조사단의 확인 결과 이번 일은 조 총장이 최 전 의원에게 특별당비를 걷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진상조사단장인 임영화 변호사가 오늘 오후 조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천헌금이 아닌 특별당비"

    이 대변인은 "이는 당원들에게 특별당비를 받아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얼마 전 대표단 회의에서의 현실 인식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은 "모금 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조 사무총장이 자체 판단으로 특별 당비를 거둬들이려다 발생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경찰이 이번 일을 공천 헌금 수수 문제로 의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3가지를 제기했다.

    먼저 김제시장 자리가 4억원을 주면서까지 공천을 받을 만큼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전라북도 도지사 후보도 현재 마땅치 않아서 정균환 도당위원장에게 도지사에 출마하도록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김제시는 전북 내에서도 민주당이 가장 열세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돈 건넨 최낙도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출신, 함정수사 의혹 있다"

    경찰이 정작 돈을 준 최낙도 전 의원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최낙도 후보자는 얼마전까지 열린우리당에 있다가 최근에 민주당 김제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분"이라며 여권에 의한 ‘함정수사’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돈을 준 사람은 조사도 않고 보내버린 수사기관이 공천헌금이라고 단정해서 발표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선전에 위기감을 느낀 여권이 민주당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낸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에 대한 경찰의 정치사찰 및 도청 의혹도 거론했다. "경찰이 잠복까지 했다는데 정보를 입수한 수단이 뭐였는지, 과연 경찰이 야당 총장을 계속 미행을 했다는 건지 아니면 야당 총장의 전화를 도청을 계속 해왔다는 건지, 함정 수사의 의혹이 있다는 걸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호남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사생결단식 대결 불가피"

    민주당의 이런 공세적인 입장 표명은 이날 오전에 보인 조심스러운 태도와도 180도 달라진 것으로, 이번 파문이 공헌 헌금 수뢰로 확인될경우 이번 선거에서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공작정치 및 공천비리 논란을 둘러하고 호남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사생결단식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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