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알자파리 총리 연임 의사 철회
        2006년 04월 21일 03: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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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라크내 수니파와 쿠르드족, 일부 시아파 그룹의 사임 압력을 거부하던 이라크의 이브라힘 알자파리 총리가 20일 입장을 바꿔 연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아파 정당연합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은 새 총리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자파리 총리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아쉬라프 콰지 유엔 특사가 자파리 총리를 지지한 알리 시스타니,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비롯한 시아파 지도자들과 만난 뒤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자파리 총리는 이날 통합이라크연맹에 새 총리를 뽑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라크 의회의 아드난 파차치 임시의장은 통합이라크연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날 열릴 예정이던 회의를 22일로 연기했다.

    새 총리로는 현재 자파리 총리가 소속된 다와당(Dawa Party)의 알리 알아디브, 자와드 알말리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자파리 총리가 물러날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4개월이 넘도록 정부구성을 못하고 있던 이라크에 새 정부구성 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아파 정치세력 내부 대립이 커지고 있고 새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중량감이 떨어지는 탓에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의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자파리 총리의 하야를 다각도로 압박했던 미국의 의도는 일단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통합이라크연맹이 새 정부의 총리 후보로 자파리 총리를 정했지만 미국은 자파리 총리가 친이란계 인사라는 점과 그가 반미성향의 시아파 지도자 알사드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총리직 사퇴와 불출마를 은근히 종용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이라크인들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통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자파리 총리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과 함께 이달초 이라크를 방문해 “국가적 통합을 위한 정부 구성”을 재촉하며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던 자파리 총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AP통신은 수니파와 쿠르드족 정파는 새 총리 선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나 시아파 내부의 심각한 반목이 이라크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파리 총리 연임에 반대한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수장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과 자파리 총리를 지지한 알사드르 사이의 대립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 선출된 이라크 총리는 산적한 현안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알하킴과 알사드르 사이에서 줄타기도 잘 해야 한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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