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 4억원 수뢰혐의 긴급 체포"
        2006년 04월 21일 12:3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이 최락도 전 민주당 의원에게서 공천 헌금으로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20일 오후 서울경찰청 수사과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최 전 의원도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하고 출국금지했다.

    "김제시장 공천헌금 4억 수수"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20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홍은동 G호텔 주차장에서 최 전 의원으로부터 "김제시장 민주당 공천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 원씩이 든 사과상자 2개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최 전 의원 측에서 받은 사과상자를 실은 자신의 그랜저승용차를 몰고 호텔을 떠나려다 현장에 잠복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현금 4억 원과 사과상자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조 씨는 이날 저녁 G호텔에서 최 전 의원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자신의 승용차 열쇠를 넘겨줘 사과상자를 싣도록 한 뒤 열쇠를 돌려 받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측근인 신 모(51) 씨와 자신의 수행비서 출신 문 모(42) 씨를 통해 지인들에게서 돈을 빌려 4억 원을 마련했으며 이날 현금을 실은 승용차를 타고 김제에서 서울로 올라 왔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최 전 의원의 신병은 확보하지 않았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경찰이 최 전 의원의 신병을 왜 확보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최 전 의원의 신병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 심리적으로 대단히 불안한 상태"

    조 씨는 "트렁크에 선물을 실어 준다고 해 차 열쇠를 넘겨 줬을 뿐 사과상자 안에 돈이 들었는지 전혀 몰랐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씨를 면담하고 온 이 대변인은 "조씨가 심리적으로 대단히 불안한 상태여서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16대 국회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 출신인 조 씨는 국민회의 사무부총장과 새천년민주당 조직위원장 등을 지냈고, 최 전 의원은 12ㆍ13ㆍ14대 의원에 당선됐으며 통신과학기술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충격에 휩싸인 민주당"

    민주당은 충격 속에 사태파악에 부심하고 있다.

    이상열 대변인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진상 조사 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진상조사를 서두르는 한편 내일 오전 9시 원내 대표단 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 중인 한화갑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민주당을 죽이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상열 대변인이 전했다. 한 대표는 귀국 후 철저한 진상조사를 선행한 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오늘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특별당비일수도", "특별당비를 사과상자에 담아, 현금으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이 이날 넘긴 돈이 공천헌금이 아니라 특별당비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특별당비를 왜 현금으로, 그것도 은밀한 방식으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하고 있다. 특별당비는 모금 및 사용 내역을 다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이상열 대변인은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받는 국고보조금은 19억원에 불과한데, 이 돈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며 "뜻있는 당원이 자발적인 의사로 특별당비를 내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 같은 방식으로 특별당비를 낸 전례가 있는지, 특별당비라면 왜 이런 방식으로 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