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입장차만 확인
    2006년 04월 21일 10:09 오전

Print Friendly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무역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비롯해 이란과 북한 핵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지만 양국간 견해차만 확인했을 뿐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마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무역불균형과 관련,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게 시장을 개방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확대하는 데 공동의 이해를 갖고 있다”며 중국이 무역장벽을 제거할 것을 은근히 압박했다.

미, 위안화 재평가 요구

또 양국간 무역불균형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위안화 저평가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중국의 평가절상에 이어 추가적인 절상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는 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재계는 저평가된 위안화가 대 중국 수출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위안화 재평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인권존중과 자유의 중요성에 대해 후 주석과 논의를 할 것“이라며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대만에 대한 일방적 상황변화에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시종일관 후 주석의 신경을 건드렸다.

후 주석은 위안화 문제와 관련,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힌 채 연설의 대부분을 ‘하나의 중국’ 정책을 강조하는 데 사용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있지만 아울러 대만보호 정책도 강조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파룬궁 지지자 돌발시위 소동

후 주석의 연설은 백악관 기자단으로 들어온 한 파룬궁 지지자가 중국의 파룬궁 탄압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쳐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에포크 타임스>의 기자로 백악관에 들어온 왕웬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후 주석, 당신은 얼마 남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 그(후 주석)가 파룬궁 탄압을 멈추게 해달라”고 구호를 외친 후 백악관 경호요원에 의해 끌려 나갔다.

소동은 금세 마무리됐지만 외신들은 이를 인권문제에 대한 양국간 긴장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국은 이란 및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가는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 중국이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후 주석 "외교적 해결" 강조

후 주석은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외교적 해결이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와 이란의 핵문제를 외교적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의 격식을 놓고도 마찰을 빚었다. 중국은 국빈방문(state visit)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나 미국은 공식방문(official visit)이라고 깎아 내렸다. 백악관은 실제로 국빈방문시 의례 있었던 환영만찬을 열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 행사에서 백악관측은 중국의 국호를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이 아니라 대만의 국호인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으로 호칭하는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

현격한 입장차가 드러난 이날 정상회담은 앞으로 양국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