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일부 체포동의안 반대에
    심상정 “정의당을 민주당 핫바지로 아나”
    “지방선거에서 거대정당의 정치갑질 심판해달라”
        2018년 05월 23일 06: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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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염동열·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져 부결된 것에 대해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 소리까지 들어가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래도 되느냐”며 “정의당이 민주당 들러리나 서는 핫바지인 줄 아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상정 전 대표는 23일 오전 광주 MBC 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평소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앞세우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적폐청산을 하자면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한마디로 위선”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심 전 대표는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애써서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자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는 촛불 시민들을 배신하는 행위”고 규정하기도 했다.

    국회는 지난 21일 열린 본회의에서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사학재단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홍문종 의원 체포동의안은 찬성 129, 반대 140, 기권 2, 무효 3표로 부결됐고,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된 염동열 의원 체포동의안도 찬성 98, 반대 172, 기권 1, 무효 4표로 반대표가 훨씬 많았다. 여당 중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가 체포동의안에 권고적 당론 정도만 채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심 전 대표는 “평상시에는 두 당(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마치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소모적인 대결 정치를 벌이다가 자신들 기득권을 지킬 때에는 상부상조하는 전통이 촛불 이후에도 계속 답습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대서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다”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까지 부결된다면 성난 민심이 들불처럼 퍼질 거다. 집권여당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심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최대 적폐가 양당의 기득권 정치, 양당의 정쟁 정치, 야합 정치”라며 “특히 호남은 40년 민주당 독점체제로 운영이 됐다. 그러다 보니 개혁과 민생이 실종 됐다. 40년 1당 독점체제가 지역정치와 행정의 수많은 비리, 적폐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대 자유한국당 소모적인 정쟁 구도를 청산해야 비로소 국민들의 삶에 귀 기울이는 민생 정치가 가능하다”며 제1야당 교체를 호소했다.

    정의당 수도권 단체장 후보들의 기자회견(사진=김종민 페이스북)

    이에 앞서 정의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홍문종·염동열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를 “거대정당들의 정치갑질”이라고 규정했다.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이홍우 경기도지사·김응호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평화와 민생을 사사건건 방해한다고 맹비난하던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국회의원의 특권 앞에서는 보수야당과 한 몸”이라며 “민주당은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국회개혁을 위한 확실한 방법을 국민들 앞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촛불혁명을 성공시킨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는 더 이상 기득권과 특권으로 가득 찬 낡은 국회에 담을 수 없다”면서 “지긋지긋한 거대 정당들의 정치갑질, 이제는 국민들의 힘으로 끝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접 정치갑질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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