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 등 생활용품 속
방사능 문제 심각, 전면 조사해야
원안위 발표로 라돈 침대 등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 확산
    2018년 05월 18일 03: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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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위원회가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라돈을 방출하는 ‘모나자이트’가 벽지 등 다른 생활용품에도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 15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7종에서 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농도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 기준(연간 1밀리시버트·mSv)의 최대 9.3배를 초과했다며 제품 수거 등 행정조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사사선 피폭량이 기준치 이하에 해당한다는 1차 조사결과가 나온 지 닷새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원안위 비상임 위원인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1·2차 조사결과가 달라진 것에 대해 3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1차 조사 당시에는 리콜 침대가 없어서 침대 회사에서 받은 2016년산 제품으로 측정을 했다. 그 침대는 속지 커버만 모나자이트가 도포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리콜 받은 침대를 포함해서 조사를 해 보니 속지 커버뿐만 아니라 스펀지에도 광범위하게 모나자이트가 사용됐다. 당연히 방사선 수치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지난번에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매트리스 위에 시트를 깔고 조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시트를 깔지 않고 매트리스 위에서 10시간 호흡한 걸 가정해서 평가를 했다”면서 “또 하나는 지난번에는 피폭 선량 계산 방식을 관행대로 해서 평가를 했는데, 이번에는 최근 라돈에 의한 폐암 위험 평가가 2배 이상 증가를 하고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해서 평가를 하니까 피폭 선량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음이온을 내기 위해 모나자이트라는 물질을 제품에 발라야 하는데, 그 속에 들어 있는 우라늄과 토륨이라는 방사선 물질이 핵분열하는 과정에서 라듐이 만들어지고 이 라듐에서 폐암을 일으키는 라돈이 방출된다.

문제는 라돈을 내뿜는 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간 곳이 대진침대에 납품한 업체를 비롯해 66곳에 달하지만, 어떤 상품 사용됐고 얼마나 유통됐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정부가 음이온 제품으로 특허를 내준 제품만 18만여 종에 달하며, 공기 청정기나 드라이기 같은 가전제품부터 베게, 모자, 마스크, 생리대, 속옷, 건강팔찌, 소금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이 대부분이다.

모자나이트가 사용된 방사능 유출 침대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시중에 판매된 건강 침대가 방사능 유출 문제로 당국에 적발됐으나, 원안위가 이를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안위의 전문성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최예용 사회적참사 특조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원안위는 원자력발전소 등 대규모 원전 시설, 방사능 시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부처이다 보니 생활용품 속에서의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는 경험도 부족하고 관리가 좀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원안위가 (라돈 침대 문제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가, 조치를 취했는데 실효를 거두지 못한 건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두 개 다인 것 같다. 이렇게까지 많은 제품에서 방사능이, 그것도 굉장히 고농도로 나오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난 5월 10일에 발표했던 첫 원안위 조사발표와 5일 후에 발표했던 내용이 완전히 다르게 나오는 걸 보면 전문기관이라고 하는 원안위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조사나 이런 부분들도 상당히 소홀했던 듯하다”고 비판했다.

소비자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음이온이 나오는 전 제품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최 소장은 “(2차 조사결과도) 2만 개 이상의 6종류 침대는 여전히 조사가 안됐다. 그 부분도 결국 모나자이트를 썼다면 소량이건 다량이건 방사능이 나올 것”이라며 “대진침대에서 모나자이트, 그러니까 음이온이 나온다고 선전돼서 판매됐던 모든 침대는 사용을 지금 당장 중단하고 전수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대진침대만이 대한민국에서 판매·이용되는 모든 침대에 대한 전수조사, 그리고 침대만이 아니고 음이온이 나온다고 해서 이런 유사한 희토류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물질을 사용한 전 제품에 대해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라돈 침대 파문을 해결하지 않으면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 소장은 “원안위 자체만으로는 행정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 환경부, 산자부, 소비자원, 관련 부처들이 모두 출동해서 TF를 구성해서 모두 자기 일처럼 달라붙고서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면서 “바로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경우 사회적참사로 더 악화된 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8만 개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는 무조건 필요하다”며 “그다음 정부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이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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