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 ‘장대레일 재설정’
    [철도이야기] 덜거덕 덜거덕 소리
    By 유균
        2018년 05월 16일 0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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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25m인 레일을 이어서 철길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철길을 깔 때, 쇠가 여름에는 늘어나고 겨울에는 줄어드는 성질 때문에 선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하여 레일 사이에 약간의 간격을 두었지요. 그래서 기차가 달릴 때마다 덜거덕덜거덕 소리가 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소리 듣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본선은 모두 장대레일로 바꾸었으며 그에 따른 레일의 응력을 제거하면서 끝부분에 신축이음매를 설치하여 이제는 레일이 늘어나든 줄어들든 기차가 다니는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차의 승차감도 좋아졌고 속도도 향상이 되었지요. 그에 관한 비밀이 바로 ‘장대레일 재설정’ 작업입니다.

    모든 레일은 공장에서 25m로 제작되고 이것이 ‘정척레일’이라 말하며 두 장을 연결하면 ‘장척레일’이라고 합니다. 장대레일은 200m이상(보통은 600~1200m)으로 정척레일을 용접하여 연결하고, 양 끝에 신축이음매를 설치한 형태입니다.

    ‘장대레일 재설정’이란?

    새로 부설한 레일이나 자갈 사이의 흙을 제거하는 클리너 작업 후에 레일 속에 숨은 응력을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즉, 레일 자체가 쇠이다 보니 온도 변화에 따라 신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놔두면 한 여름 뙤약볕을 이기지 못하고 위로 부상하거나 옆으로 휘어버리는 ‘장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4, 5월경이면 장대레일 재설정 작업을 합니다.

    작업은 관계된 모든 부서와 협의를 하고 차단시간 승인을 얻은  후 시작합니다. 작업은 침목과 레일을 연결해 주는 체결구(코일)를 해체하면서 레일과 침목 사이에 조그만 쇠봉(고로)을 끼웁니다. 이 고로는 레일이 움직일 수 있는 롤러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가열기에 불을 붙여 레일이 32℃가 되게 가열하면 온도로 인해 레일이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구간 전체를 한 번에 가열할 수 없으므로 한쪽 신축이음매에서 반대쪽 이음매로 진행합니다.

    제일 앞에는 타격기가 레일의 이완을 돕기 위해 레일을 때려주고, 다음으로 가열기를 연결한 모터카(MC)가 약2㎞/h의 속도로 따라갑니다. 그 뒤로 고로를 철거하는 조가 따라가고 마지막으로 레일이 식기 전에(레일온도 28℃에 체결)코일을 체결하기 위해 체결조가 뒤따릅니다.

    2㎞/h의 속도가 늦은 것 같지만 뒤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리고 고로를 철거하는 조는 모터카에 눌려서 레일이 들리지 않고, 레일을 체결하는 조는 레일이 식기 전에 템플러(코일을 체결하는 공구)를 당기느라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을 시간조차도 없습니다.

    체결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무렵에는 종점의 신축이음매에서 스트로크(장대레일의 신축정도)와 궤간을 측정하고 다시 이음새를 조이면 작업은 마무리 됩니다. 스트로크가 50㎏레일은 120㎜, 60㎏레일은 200㎜를 넘으면 신축이음매의 상황에 따라 레일을 절단해 주는 ‘쎈스’가 경력이고 노하우인 것입니다.

    글 : 최세영

    필자소개
    철도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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