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총리와 여성노동자는 언제 쯤 만날 수 있을까?
        2006년 04월 19일 06: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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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 첫 여성총리 탄생을 자축하는 열린우리당 여성위원회의 국회 기자회견. 의원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펴있다.

    한명숙 의원이 후보자에서 총리로 ‘확정’ 되던 날 국회 기자실은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을 축하하는 각 정당, 여성단체의 회견과 입장발표로 떠들썩했다.

    그중 가장 화려한 축하를 펼친 곳은 역시 총리의 친정인 열린우리당의 여성위원회였다.

    여당의 여성 의원들을 필두로 한 열린우리당 여성위원회는 총리 인준투표 통과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성총리 임명이 정치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보랏빛 향기’로 살맛나는 서울시를 그려가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사를 다시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명숙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헌정기념관 로비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

     

    여당의 한 여성의원은 여성총리가 탄생한 오늘은 “대한민국 여성 모두의 기쁜 날”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국회 반대편 헌정기념관 로비에서는 파견직이 아닌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며 50일이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KTX여승무원들이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초의 여성 총리는 “자신이 여승무원들과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통보했다. 대신 농성중인 조합원들의 3배가 넘는 수의 경찰을 보내 조합원들을 에워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여명의 여성조합원들은 차가운 돌바닥위에 앉아 오지 않는 총리를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여성 모두가 기쁜 날, 9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도 함께 기쁠 수는 없었던 걸까?

       
      ▲ "총리께서는 언제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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