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극화 공범 보수 양당은 안된다
        2006년 05월 01일 06: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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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D-30일 민주노동당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내일 열린우리당 경선을 마지막으로 서울시장 선거의 구도가 확정되는 만큼 본선을 위한 재무장에 돌입한 것이다.

    김종철 후보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대 90의 양극화 해소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10%의 사회를 만든 ‘양극화 4대 주범’에 대한 책임을 묻고 90% 서민을 위한 ‘서울 양극화 제로 4대 플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지방선거 D-30일인 1일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양극화 제로 플랜’을 발표하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공동선대위원장인 정용건 사무금융 위원장, 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의원이 함께 했다.

    김 후보는 양극화 4대 주범으로 ▲양극화 공범정당 ▲빈곤층 양산행정 ▲풀뿌리 부패세력 ▲부동산 투기세력을 지적하고 반드시 이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한나라당을 97년 IMF를 몰고 온 ‘양극화 원조당’으로, 열린우리당을 양극화를 부추긴 ‘양극화 신장개업당’으로 규정하고, 양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내세운 “지방권력 교체론과 정권 심판론은 공범이 서로가 주범이라고 삿대질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90% 서민을 위한 ‘서울 양극화 제로 4대 플랜’은 ▲고용불안 제로, ▲집값 걱정 제로 ▲건강 불평등 제로 ▲양극화 대물림 제로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최저임금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로 인상해 고용 불안을 없애며 1가구 1주택 제도화, 공공임대주택 20% 쿼터제를 통해 내집 마련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또한 공공주치의제 도입을 통한 건강 격차 해소,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시세 2% 투입 등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

    사실 이날 발표된 ‘서울 양극화 제로 플랜’의 구체적인 공약들은 처음 제시된 공약들이 아니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건, 아니건 김종철 후보가 매일같이 기자회견을 열고 각 분야 공약과 정책으로 발표한 내용들이다. 이를 ‘서울 양극화 제로 플랜’으로 새롭게 정돈해서 내놓은 것.

    김종철 후보가 강점으로 내세운 TV 토론도 금주에 시작된다. 3일 KBS를 시작으로, 5일 SBS, 11일 MBC 순으로 방송사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정 TV 토론이 진행되면 18일 이후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선본 관계자는 김종철 후보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 “이미 바닥은 쳤다고 본다”면서 “TV 토론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철 후보 캠프의 ‘심기일전’은 이날 기자회견 풍경 변화에서도 나타났다.  그 동안 자신의 정책만 발표했던 것과 달리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자립형 사립고와 강금실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의 거점명문고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날을 세웠다.

    김종철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이번 주 내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9일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한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공동선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일 조계종 총무원장 방문을 시작으로 종교계, 재야 시민사회단체 등 사회 원로들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선본 내부에서도 무게 중심이 바뀐다. 그동안 정책과 공약 생산을 위한 정책팀이 중심이 됐다면 이제 현안 대응과 TV 토론을 맡을 미디어팀이 선본 활동을 주도하게 된다.

    김종철 후보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강금실, 오세훈 후보는 양극화 대안에서 별 차이가 없다”면서 “TV 토론을 통해 말로만 양극화를 외치고 실제로는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두 후보의 허구적인 정책을 낱낱이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결국 서민들이 김종철과 민주노동당에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지방선거 D-30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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