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핵실험장 23~25일 폐기
    “미래 핵 해체, 비핵화 출발점”
    "비핵화 대한 북한 선제적 행동, 냉각탑 폭파와 달라"
        2018년 05월 14일 01: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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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그간 6차례 핵실험을 단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파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폐쇄할 것이며, 이를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래 핵 해체의 핵심적 조치 중 하나로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무성 공보를 보도했다. 북한은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있다”며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핵시험장 폐지와 동시에 경비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며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핵실험장 폐기 과정을 해외 언론 초청해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북한은 “북부핵시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국내 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 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며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발표에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결정 공식화는 지난 달 20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결정을 실천하는 조치다.

    또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일축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4일 오전 YTN 라디오 ‘정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미래 핵을 해체하는 것으로 나름대로 상징성이 있다”면서 “미래 핵의 해체 불능화, 이것은 나름대로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2008년 냉각탑 폭파 때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와 대북 적성국 지정 종료라는 협상 칩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폐기는 북미 간에 서로 주고받는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고 일종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선제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위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장을 폐기하게 되면 더 이상 개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비핵화에 첫발을 뗐다는 평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회담에 앞서 선제적으로 이러한 조치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선 “미국 내에서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공화당, 그리고 워싱턴에 있는 많은 싱크탱크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진정성 있다는 것을 보여줘 미국 내 여론을 우호적으로 바꾸기 위함 사전조치”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폭파 현장에 전문가 집단이 빠진 이유에 대해선 “그 부분은 이번에 조치가 북미 간의 합의에 따른 상응 조치가 아니라 북한의 일방적 조치라서 특별히 전문가를 초청해서 검증을 받아야 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나중에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고 본격적으로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면 추후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북미회담 직후 종전선언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북미회담 기간 중에 싱가포르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조 위원은 “차이나 패싱이 두려워서 (시진핑 주석이) 판문점 찾는다는 건 굉장히 체면을 구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제3지대이기 때문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참가로 남북미중 4개국이 모일 경우 종전선언도 가능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종전 선언을 하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 종전 선언을 위해서 만나는 것”이라며 “우리의 노력을 전제로 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 후 종전선언은) 70%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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