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씨 일가 전원 소환조사”
    김영문, 세관 유착 의혹은 부인
        2018년 05월 10일 1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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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불법 밀수·탈세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김영문 관세청장은 9일 조양호 회장을 포함해 한진 총수일가 전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문 청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조양호 회장과 아들 원태 씨에 대한 소환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3명(이명희, 조현아, 조현민)은 조사할 수밖에 없다”며 “조양호 회장이나 조원태 씨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당연히 (소환조사) 해야 한다. 안 할 리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환 시기에 대해선 “변명을 들으려고 부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자료를 정리해서 불러야 한다. 때문에 생각보다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빠른 소환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이유에 대해 조씨 일가의 불법 밀수·탈세 혐의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있고 국내에 물건이 있으면 끝난 게 아니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선물 받은 거다’라고 하면 입증하기가 어렵다”며 “또 해외 카드 내역엔 일시와 장소, 금액만 나오지 물품이 특정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이 조씨 일가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당시 발견된 ‘비밀의 방’에 대해선 “옷장 뒤의 옷을 치워야 출입문이 나오는 이런 구조였다”며 “참 안타깝게도 (비밀의 방 내부 물건들을) 조금 치운 것으로 의심을 하고 있다. 그런 장치를 만들어놓고도 (방을) 그 정도로 비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밀의 방에) 완전히 아무 것도 없었던 건 아니다. 물건보다는 (밀수·탈세를) 추론할 수 있는 자료들이 몇 가지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청장은 조씨일가-인천공항 세관 유착 의혹과 관련해, 세관 직원이 조씨 일가 밀수를 묵인해준 대가로 비행기 좌석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는 “저희 직원들 중에서 좌석 편의를 받은 사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밀수를 묵인해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씨 일가가 공항 상주 직원 통로로 밀수품들을 들여왔다는 복수의 증언에 대해선 “상주 직원 통로는 매우 좁고 공항공사 직원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밀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도리어 일반적인 여행자 통로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여행자 통로를 이용할 경우 물품에 대해) 선별 검사를 하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사실 적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최근 불거진 관세청과 조씨 일가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선 “(관세청에서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당연히 검찰로 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하는 수사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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