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노동자들 목숨 건 극한투쟁
        2006년 04월 19일 09: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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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 위해서는 죽도록 싸워야 하는 사람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철회와 노조활동 보장,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크레인에 오르고 집단 단식을 벌이는 등 목숨을 건 극한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11일간의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인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9일 새벽 5시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 진입, 또 다시 크레인 농성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5시 경 공장으로 진입해 B동 크레인에 올라갔으며, 크레인 위까지 올라온 용역경비 50여명과 몸싸움을 벌여 이들을 물리치고 현재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11월 19일 새벽 크레인 농성에 들어간 조합원들이 ‘정몽구회장 해고자복직 약속을 지켜라!’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목숨을 건 크레인농성으로 정부가 보증하고 노사가 합의한 ‘확약서’를 체결하였지만 결국 공수표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해고자 복직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하청회사를 폐업시켜 해고자는 50여명이 증가했으며, 노동조합을 인정한다고 했지만 교섭 시 거의 합의된 사항마저 파기하며 일방적으로 7명을 채용하는 등 철저히 무시하고 탄압해 왔다"고 주장했다.

    "복직시키겠다고 해놓고 해고자 양산, 제발 약속 좀 지켜라"

    이어 비정규직지회는 "지금이라도 정몽구 회장과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체결한 사회적 합의서인 ‘확약서’를 무조건 이행한다면 당장이라도 농성을 풀 것"이라며 "현대하이스코와 공권력이 합작해 무리한 진압에 나선다면 많은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순천에서 상황실을 맡고 있는 금속노조 최용현 부위원장은 "현재 조합원들과는 통화가 되지 않고 있는데 장기투쟁에 대비해서 핸드폰 배터리를 1명씩 돌아가면서 켜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약간의 비상식량을 챙겨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위원장은 "노사정이 합의한 확약서가 내팽개쳐지면서 조합원들이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각오로 다시 크레인에 올라갔다"며 "조합원들의 결의가 대단히 높고 대형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에서 직접 나서야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61명의 조합원은 10월 25일부터 순천공장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였고, 순천시장과 회사, 금속노조 등이 ▲해고자 복직 ▲민형사상책임 최소화 ▲노조활동 보장 등을 약속하고 농성을 풀은 바 있다. 그러나 회사가 합의사항을 파기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투쟁에 나섰고,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오는 27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케이엠엔아이 비정규직, 불법파견 정규직화·북파공작원 투입 책임자처벌 등 요구

    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과 불법파견 정규직 채용이라는 금속노조와의 중앙교섭 합의사항을 어기고 비정규직 파업현장에 북파공작원을 투입해 물의를 일으킨 케이엠엔아이(KM&I)의  비정규직 노동자 50명이 19일 오후 5시 인천 가좌동 본사 앞에서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금속노조는 "케이엠엔아이는 2005년 중앙교섭 합의에 따라 비정규직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하며 금속노조 전송철 부위원장을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 50명이 집단단식농성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어 금속노조는 "자본이 해결방안을 갖고 교섭테이블로 나오지 않는다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전 조직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비정규직노동자 노동3권 보장 ▲2005년 중앙교섭 합의사항인 집단해고 철회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활동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청구와 가압류 철회 ▲용역깡패 북파공작원 투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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