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홍준표, 보수당 궤멸의
    역사적 사명 띠고 태어난 거 같아”
    "민주당 지지율, 자유당 죽 쒀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
        2018년 05월 04일 11: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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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전 의원이 연일 막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보수당을 궤멸시키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것 같다”고 4일 일침을 가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완전히 망조가 들었다”면서 “지금 지방선거 앞두고 여당은 선대위원장을 뽑을 필요가 없다. 그분(홍준표 대표)이 여당 선대위원장”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선언에 대해 “김정은과 주사파의 숨은 합의”, “위장평화회담”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차기 대통령은 김정은”이라는 주장까지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이 양반은 21세기에 사는 게 아니라 20세기에 사는 것 같다.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도 문제인 게 홍준표 대표가 이상하게 독주를 하고 있는데도 아무 소리를 안 하고 있다”면서 “과거 박근혜 정부 때랑 무슨 차이가 있나. (대표가) 잘못하면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자유한국당의) 개개인하고 얘기를 해 보면 ‘지방선거만 끝나봐라’ 이러고 있다. 다들 지방선거를 지기를 다 바라더라”며 “(선거에서) 져서 ‘홍준표 이제 끝나라’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더라”며, 홍 대표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홍 대표에 대한 비판이 공론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공천할 때는 말 잘 듣는 분위기로 만들어놨다”며 “지금 홍준표 대표도 사당화 작업을 계속 오랫동안 해왔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의 사당화 작업과 관련해 “구의원에서 5등으로 떨어진 사람을 자기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구당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좋은 인재를 뽑아서 당을 살려내려는 게 아니라 자기 당권 강화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고 있다. 소인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당이 점점 쪼그라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대구, 경북, 울산만 이길 것”이라며 “나머지는 여당이 다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관련해선 “대통령 인기는 높지만 민주당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하나도 없다”며 “민주당도 이런 식으로 가면 국민들한테 또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지율이 높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죽을 쑤니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지 민주당이 잘해서 높겠나”라며 “지방선거 끝나면 일단 야당부터 정리가 되겠지만 여당도 뭔가 문제가 터져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경축할 만한 일이고 아주 잘됐다”며 “이번만큼은 좀 뭔가 희망을 걸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여부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수정, 보완하면 될 일이지 깡그리 무시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북미회담 결과를 확인한 후에 비준을 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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