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현직 기장
“조씨 일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 떼야”
    2018년 05월 03일 12:43 오후

Print Friendly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시작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불합리하고 비인격적인 대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현 직원들이 1인 시위, 촛불집회 등을 통해 총수일가 전원 완전한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가 경찰에 출석한 지난 1일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서 대한한공 현직 직원들은 총수일가의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 대한항공을 직원의 품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대한항공 내부의 변화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로 촉발된 총수일가의 갑질 문제, 총수일가가 직원들 위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는 행태를 이번에는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들은 단순히 조 전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총수일가의 횡포를 규제할 법·제도적 장치가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다.

23년차 이건흥 대한항공 현직 기장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그러려면 총수 일가족이 바뀌어야 한다. 이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입법을 통해서 규제를 해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건흥 기장은 “언론에서 많이 보도가 되는 내용들을 보면 굉장히 자극적이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속된 말로 ‘이 사람 싸가지가 없네’ 이런 쪽으로만 접근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한동안 왁자지껄 떠들다 끝나면 사실 바뀌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우려했다.

이 기장은 조 전 전무가 경찰에 출석하는 날 1인 시위를 벌이도 했다.

이 기장은 “대한항공 노동조합에 활동하던 객실승무원 박성진 사무장이 객실노조를 민주화 하려다가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복직 판결을 내렸는데 회사는 복직을 안 시켰다”면서 “그 일을 계기로 대한항공 노동조합 민주화에 대한 열풍이 다 식어버리고 지금은 좀 사실 직원들이 많이 절망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지보히 역시 노동조합이 아닌 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진행된다. 그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서 울분도 터뜨리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회가 사실 없었고,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노동조합이 나서서 이런 걸 조직해야 되는데 그런 일을 안 하다 보니까 대한항공 직원들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이다가 이번에 터졌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씨 일가족의 완전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건흥 기장은 “누가 잠깐 퇴진했다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조현아 전 부사장을 통해) 이미 한 번 경험했다. 그런 게 아니라 완전히 경영에서 손 떼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촛불집회까지 개최해 총수일가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많이 억눌려왔다. 곪을 대로 곪았던 게 이번 물컵 갑질로 터진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굉장히 우수한 인재들이 있고 일생을 바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회사가 상식 밖의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배경에는 조씨 일가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