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기로 태어나서』
[책소개] ‘헌법 전쟁’ ‘에셔의 손’ 등
    2018년 04월 28일 02: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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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저자) | 시대의창

작가 한승태가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자기 자신과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한 닭, 돼지, 개 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동에세이이자 ‘맛있는’ 고기(닭, 돼지, 개)와 ‘힘쓰는’ 고기(사람)의 경계에 놓인 비망록이다.

전작 《인간의 조건》을 통해 꽃게잡이 배에서 편의점에 이르는 여러 일터에서 체험한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를 기록했던 저자는,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 4년 동안 일하면서 경험했다. 시작은 “내가 알고 있던 동물이 그곳에는 없었다”는 단순한 충격과 공포로 인한 호기심이었지만, 닭, 돼지, 개 농장을 거치면서 생명의 존엄과 윤리에 대한 문제부터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동하는 인간의 삶을 담은 담담한 에세이이면서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부터 한국 식용 고기 산업 생태계의 단면에 대한 사회적 관찰까지 다양한 화두들을 제기하고 작가 나름의 그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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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

김은상(저자) | 멘토프레스

김은상 소설. 폭력과 가난을 이겨낸 한 가족의 실재 이야기. 저자 김은상은 자신의 불우했던 가족사를 소설로 재구성하면서 다음처럼 말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뷰 하는 동안 어머니는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기억을 더듬는 일은 어머니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었고. 그 고통들의 일부가 글로 작성됐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실천했던 것은 참혹했던 한 인간의 삶을 재단하는 일이었다. 그나마 참혹의 최소화를 통해 폭력의 개연성을 지닐 수 있었는데, 이것이 초기 기획했던 에세이에서 휴먼다큐 소설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였다. 삶의 잔혹에 대한 인간의 방어기제가 겨우 문학일 수 있겠다는 푸념도 했다.”

소설 속 ‘빨강 모자’는 주인공이 차마 꺼내고 싶지 않았던 봉인된 기억의 상징이다. 폭력과 가난에 시달렸던 어머니가 여섯 살배기 어린 아이에게 폭력을 가하고 그 사과의 의미로 사주었던 선물이며 자신에게는 한없이 부끄러운 아픈 기억이다. 이 글에서 ‘빨강 모자’는 상처, 죄의식, 구원 등을 상징하며 마지막까지 소설 전체를 이끄는 알레고리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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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의 손>

김백상(저자) | 허블

김백상 작가의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부문 대상 수상작. 심사 당시 김보영 소설가로부터 “다른 작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수준이 월등하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마지막 퇴고를 거친 후에는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로부터 “실존철학의 근본적인 화두를 SF로 재형성했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의 작품 ‘그리는 손’에서 모티브를 따온 <에셔의 손>은 ‘전뇌(전자두뇌)’가 일상이 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기억 삭제’를 매개로 복잡하게 얽힌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추리 형식으로 담은 미스터리 SF 소설이다. ‘일곱 사도 사건’이라는 대규모 폭탄 테러 이후 ‘기억이 삭제된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억을 지우는 자 ‘진’, 기억을 뒤쫓는 자 ‘현우’, 기억을 거부하는 자 ‘수연’, 기억에 고통 받는 자 ‘미연’, 기억 자체를 없애려는 자 ‘섭리’. 다섯 개의 시점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거의 모든 인물이 얽히고설킨 정교한 서사 구조를 취하고 있다. 또한, 쫓고 쫓기는 추리적 요소를 통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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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인당>

최태욱(저자) | 책세상

비례 민주주의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주창해온 정치학자가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소설의 주제 역시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 개혁과 청년 정치다. 한국 사회의 문제가 청년 문제에 모두 응축되어 있다고 할 만큼 청년 세대의 좌절이 크고, 그 해법은 청년을 비롯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정치적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 즉 시민의 의사가 정확히 의석에 반영되는 비례대표제로의 선거 개혁을 통해 유력한 자기 정당을 가지는 것에 있다는 메시지가 ‘이야기’와 ‘캐릭터’를 매개로 소설에 담겼다.

학자의 자리에서 정치개혁을 설계하는 ‘정치기업가’ 한석, 소상공인 전문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통령이 되는 최드림, 스타 방송기자에서 역시 정치인이 되어 시행착오를 거치는 이혜리 세 인물을 씨실로, 한국 정치의 현실과 청년 문제를 날실로 엮어 정치 개혁의 로드맵이 제시된다. 그 중심에 “정치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청년들과 약자를 보호하는 ‘의인’들의 정당, ‘청년의인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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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 엇갈린 운명의 시작

양원보(저자) | 위즈덤하우스

두 번의 낙선에도 원칙과 신념을 지키려 한 노무현과 야망으로 중무장한 냉철한 승부사 이명박이 1996년 종로에서 부딪히고 엇갈리며 펼친 운명적인 대결을 한 편의 정치 드라마로 되살려냈다. 이 이야기는 1992년 부산에서 낙선한 노무현과 현대를 퇴직하고 정치에 첫발을 내딛은 이명박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각자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맞붙은 1996년 종로 선거는 경제와 개발을 강조했던 이명박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선거 부정으로 인해 결국 노무현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 서로를 떼어놓고는 설명하기 힘든 두 사람의 인연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노무현과 이명박이 훗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바로 그 시기에 그들의 정치적 지향점은 어디를 향해 있었는지를 세밀하게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만들어간 대한민국과 그 운명을 되짚어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던 1996년 노무현과 이명박의 첫 만남을 생생하게 살려낸 이 책을 통해 현대 정치사의 전반적인 모습과 의미를 새롭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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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파파식적과 간 뜯어 먹히는 용> – <삼국유사> 단단히 읽기

일연(원작) | 이양호(저자) | 평사리

일연은 이 땅 사람들에게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이야기를 40년 넘게 배낭에 담긴 공책에 빼곡히 기록했고,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사실과 허구’, ‘역사와 문학’을 완벽히 버무려 <삼국유사>를 썼다. 저자는 단군신화에서부터 이차돈의 죽음, 만파식적과 수로부인 이야기까지 <삼국유사> ‘기이’ 편에 담긴 이야기를 원문과 그것을 다각도로 해석한 친구들과의 ‘대화’로 엮었다.

동서양 문학, 역사, 철학에 두루 밝은 야옹샘과 상상의 날개를 무한히 펼쳐 캐묻고 생각을 나눈 세 친구들의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했다. 우리 민족의 기원을 밝힌 신화와 백성이 꿈꾸었던 세상과 그 염원을 담은 전설들 속에서 우리 역사의 숨은 뜻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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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전쟁>

김영수(저자) | 알렙

정치학자 김영수는 10개 나라의 헌법, 한국의 3개의 헌법과 함께 헌법 개정의 20가지 쟁점을 톺아보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개헌의 핵심은 권력 구조를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권리 헌장을 제정하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지금까지의 개헌이 권력 제도의 개편에 맞춰져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왔다면, 헌법의 최고 가치 즉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에 부합하는 실질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의 상당 부분이 국민의 ‘권리’가 아니라, 국가 조직의 ‘권력’과 ‘권한’ 형태를 규정하고 있다는 점은, 과연 “인민 주권”이 실현된 헌법인가 의구심을 들게 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이번 헌법 개정에서 가장 쟁점적인 사항 20가지를 선별하였다. 그 기준은 저자의 자의적인 잣대에서 오는 게 아니다. 국회의 개헌특별위원회나 전문가들도 개헌의 쟁점들을 말하였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획위원회도 쟁점들을 정리하였다. 그러나 저자는 헌법을 바라보는 관점과 세계관부터 바꾸어 버렸다. 권력을 정화시킬 수 있는 힘을 권리에서 찾고자 하였다. 헌법은 권력 구조가 아니라 ‘권리 헌장’이어야 한다는 헌법의 가치를 20여 가지의 쟁점과 함께 버무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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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페미니즘>

사싸 뷔레그린(저자) | 엘린 린델(그림) | 김아영(역자) | 최현희(감수) | 풀빛

페미니즘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해 준 어린이 페미니즘 도서이다. 어린이 친구들의 사례를 통해 일상생활 속의 잘못된 성 관념을 꼬집고, 페미니즘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도 깨준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과거에 어떤 차별을 받아 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성차별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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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악서 6 – 악도론>

진양(저자) | 이후영(역자) | 소명출판

동양사상의 정수를 꿰뚫고 있는 동양 음악의 경전 ‘역주 악서’의 여섯번째 권. <역주 악서 6>에서는 아부, 호부, 속부로 나누어 악의 근원인 시와 가, 악곡을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한족 음악뿐만 아니라 중국 주변의 민족 음악을 고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음악인들이 철학적 사유를 하는 데 있어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 우리의 옛 국악을 복원할 때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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