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 대선후보들 "미국과의 FTA 반대"
        2006년 04월 14일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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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페루에서 의회의 비준 거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BBC는 지난 9일 있었던 대선 1차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좌파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미국과의 FTA 협상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며 의회의 비준거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1%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우말라 후보는 “협정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 협상은 불충분하며 초안부터 다시 써야한다”고 말했다.

    우말라 후보는 또 의회에서 논의하기 전에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들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4% 득표로 아슬아슬하게 2위를 달리고 있는 중도좌파 알란 가르시아 후보도 협정이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3.3%로 2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우파 로르데스 플로레스 후보만이 협정을 지지하고 있다.

    FTA에 반대하는 쪽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쌀, 면화, 시럽 등이 페루로 유입되면 페루의 농업은 파멸의 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90% 가량 개표가 진행된 지난 일요일의 대선에서 부의 재분배, 코카 재배 합법화 등을 주장하고 있는 우말라 후보가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가르시아 후보와 플로레스 후보 사이의 치열한 2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가르시아 후보가 해외 5개국에서 치러진 투표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해당 투표함의 무효처리를 주장하고 있어 당초 5월7일로 예정된 결선투표가 5월말 또는 6월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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