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한나라당 혁명적 결단" 심상정 "살기 위한 궁여지책"
        2006년 04월 14일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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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원내대표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연합뉴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김덕룡·박성범 의원이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한나라당이 두 의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은 “정당사 초유의 일로 정치권의 부패 고리를 차단하는 혁명적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가지치기”라면서 “가지 몇 개 친다고 벚나무가 버드나무가 되냐”고 꼬집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14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선거마다 각 정당에서 공천 헌금이 부패의 고리가 되어 그렇게 당선된 사람들이 공천 과정에 들어간 돈을 메우기 위해 공직을 부정부패의 한 도구로 이용해왔다는 것이 한국정치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한 뒤 “그동안 잘못이 많았던 한나라당부터 이 나라 정치권의 자정을 조용한 혁명으로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치 부패가 어느 정당이든 없겠냐”면서 “다른 당과 다른 것은 한나라당이 스스로 밝히고 근절하려는 노력이 앞서고 국민한테 털어놓고 용서 구할 수 있는 용기도 더 강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설사 한나라당 의원이 부패에 더 많이 관련돼서 한나라당 의석이 반으로 주는 한이 있어도 이 일을 해 낸다”면서 “우리 혁명이 성공한다면 다른 당도 따라서 한나라당을 본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은 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가지치기를 혁명적 결단이라고 국민 앞에서 자화자찬 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연서를 쓰고 천막당사로 옮겨갈 때 뭐라고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또한 심 수석부대표는 “몇 개의 가지치기로 꽃이 만발한 벚나무가 버드나무가 되고 의원 몇몇 가지 친다고 만발한 비리가 다 떨어지겠냐”고 꼬집은 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스스로 공천 비리의 전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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