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태, “선거 급해도
    대가 요구하면 모두 경계“
    “드루킹, 왜 뉴스 되는지 이해 안돼"
        2018년 04월 20일 03: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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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인 ‘드루킹 사건’에 대해 “왜 뉴스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인태 전 의원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이 6.13 지방선거를 겨냥해 ‘드루킹 사건’을 최대 이슈화하는 것에 대해 “선거가 내일 모레도 아니고 두 달 좀 안 되게 남았다. 뭐가 더 나오지 않는 한 언제까지 물고 늘어질 사안이 못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야당은 드루킹 사건으로 지방선거) 끝까지 가려고 하겠지만 뭐가 나와야지… 현재 나온 게 없는데”라며 “(야당은) 또 다른 건을 하나 물고 늘어지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야당이 의혹제기하고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것까진 좋은데 무슨 천막을 치느냐”며 “물론 선거에서 워낙 기울어져 있으니까 무슨 짓이라도 못하겠냐마는 뭐 하나 드러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언론들도 왜 드루킹 사건을 가지고 저렇게 몇 면씩 써대는지 참 이해가 안 간다”며 “이거는 그렇게 오래갈 건이 아니다. (야당들이 국회에 천막을 쳤는데) 걷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만약에 돈이라도 오간 게 있다고 하면 선거 판세는 상당히 출렁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에서 검찰 수사에 불신을 보이며 특검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일단 경찰이 검찰로 송치를 했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김경수 의원에 대해 “김경수는 말을 안 하고 감추면 감췄지 거짓말은 안 한다. 뱉은 말에 거짓말이 별로 없다는 건 출입기자들도 대개 인정을 했다”며 “김경수가 얘기하면 우선 주위에서 ‘김경수는 거짓말 못 해’ 이런 낙인이 찍혀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경수가 어떤 대가나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면, 드루킹이 이미 틀어져서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적 거래 사실이) 나와도 벌써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선거 때마다 자발적으로 선거를 돕겠다며 각 캠프를 찾는 이들의 수가 굉장히 많다며 드루킹도 그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선거 때 각 캠프마다 온라인 선거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드루킹처럼)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수용을 못할 정도로 엄청 찾아 왔었다고 한다”며 “대개 대가를 처음부터 얘기하는 사람은 어느 후보 측에서나 경계를 한다. 그런 사람 가까이 했다가는 꼭 뒤탈이 난다. 그건 어느 캠프도 다 그렇고 선거가 급하다고 해도 가릴 건 가리는 분별력은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선거에서 승리하면 도와준 사람 90% 정도는 소주 한 잔 하고 뒤로 빠지는데, 그중엔 ‘내가 이만큼 해 줬으면 한 자리 주겠지’라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꽤 있기 마련”이라며 드루킹을 겨냥했다.

    김겸수 의원이 대선 전 후로 드루킹과 5차례 만난 것에 대해선 “파워블로거라고 하고,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고 하니까. (캠프 쪽에선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열심히 해주니 얼마나 감지덕지했겠나. 그러니까 그만한 대우를 한 것”이라며 “또 선거 때 신세지고 그 다음에 보자고 하는데 안면몰수하는 게 사람인가. (대선 후 만남도) 상식적으로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이 청탁한 인사를 청와대에 추천한 것에 대해선 “인사수석실에 ‘우리 선거 때 열심히 도와주던 사람이니 검토해 봐라’할 수 있다. 김경수 의원이 직접 인사 라인에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드루킹뿐만 아니라 저도 (청와대에) 추천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의원이 한 차례 연기 후 결국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본인은 원래 경남지사를 꼭 해야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 워낙 부산 경남이 워낙 저쪽 텃밭이라서 (당에서) ‘김경수 네가 나가야 되겠다’는 주위 권고 때문에 마지못해 낙점이 됐던 것”이라며 “요새 이걸로 시끄러우니 차제에 본인은 빠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모양이다. 자기가 약점이 있어서는 아니고”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에서 ‘네가 안 나간다면 야당이 제기하는 굉장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일 것 아니냐’, ‘부산, 경남 선거 다 망친다’는 여론이 아주 빗발쳤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나가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보좌관을 동반해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간 것에 대해선 “국민 정서법이 제일 상위에 있는 법 아닌가”라며 “국민 정서법에 좀 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정법 위반이냐 관행이냐를 떠나서 자기도 그럴 거면 국감 때 피감기관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피감기관을 국감에서 강하게 질책하는 것)”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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