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성접대’ 영상 속 여성
“그들은 지금도 죄 뉘우치지 않는다”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지 않은 부분을 진술했다고 나와"
    2018년 04월 20일 03: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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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재조사 대상 사건으로 검토 중인 ‘김학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힌 피해자가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 확실하다고 20일 재차 강조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학의 전 차관을 성접대한) 다음 날 (윤중천이) ‘네가 어제 모셨던 분이 누구인지 아냐’면서 그 사람이 검사라는 얘기를 했다”며 “그날 첫날. 처음에 제가 거부했을 때 (윤중천이) ‘학의 형, 학의 형’ 했다”고 말했다.

건설업자인 윤중천 씨는 A씨를 김학의 전 차관에게 처음 데려갔던 사람이다. A씨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이 윤 씨의 사건을 해결해주는 취지의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A씨는 서울 모처에 마련된 오피스텔을 “그들의 놀이방”이라고 규정하며, 그 곳에서도 김학의 전 차관의 성폭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 “김학의 전 차관이 완전 살다시피 했다. 거의 매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학의 전 차관이라는 것을 100% 확신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김 전 차관의 성폭행이 시작됐던 시점에 벌어진 일까지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처음 (윤중천을)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됐다”며 “이후에 저를 폭행하고 합동으로 강간을 했고 그때부터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면서 협박을 했다. 그리고 그날 김학의 전 차관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만남에서 술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 입에만 살짝살짝 댔었는데 필름같이 영상이 뚝뚝 끊겼서 (술에 약을 탄 것 같다)”며 “그 당시엔 그게 약인지 몰랐다. 중간 중간 기억이 나는데 ‘내가 뭔가 당했다’라는 생각은 했다”고 덧붙였다.

‘김학의 전 차관으로 의심되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건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그 사람이 맞다. 그때 당시에 같이 있었던 두 사람이 뭐 했는지 중간 중간 기억이 나고 그 사람들이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도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아울러 A씨는 김학의 전 차관 등의 지속적인 성폭행을 신고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매일 감시당하고 흉기로 협박당했다. 사진, 동영상으로도 협박당했고, 자기 말 안 들으면 세상에 모든 것을 다 퍼뜨려버리고 묻어버리고 가족들까지 다 해칠 것처럼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됐을 당시 30명의 여성 중 3명을 제외하곤 진술을 거부하거나 자발적 성관계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2년 여간 수사를 진행하다가, 김학의 전 차관이 차관이 된 후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A씨는 “제 생각에는 (자발적 성관계였다고 진술한 여성들이 실제로 검찰에는)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왜냐하면 저 또한 검찰 조사에서 제가 진술하지 않은 부분을 진술했다고 나왔다. 동영상 속 여성이 저라고 얘기했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조사 당시 “처음에 동영상 속 여성이 저라고 말하지 않았다. 제가 겪었던 것 그대로만 얘기하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검찰 조사가 거의 없었다. 검사님과 통화를 했는데 검사가 저에게 ‘조사할 내용이 없다’, ‘조사가 필요하지 않으니 낼 자료 있으면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김학의 전 차관의 무혐의 소식을 들은 후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약을 먹고 버텼다. 무서워서 밖은 나가지도 못했다”며 “잊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잊히지가 않는다. 지금도 생생하게 계속 남아 있는 상태라 트라우마로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여성들의 정신적 피해는 너무너무 크다. 제가 용기를 내서 지금 다시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김학의 전 차관 등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라며 “그들은 지금도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 만약 이 사건이 또 덮인다면 또 다른 피해자는 분명히 또 나올 거다. 꼭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음 세대들도 뭔가를 믿고 살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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