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일본 잇달아 원전사고
        2006년 04월 13일 07: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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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일본에서 잇달아 원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나라의 원전 당국은 모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사고 현장을 비롯해 자세한 정보가 차단돼 있어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성원전 한달 이상 중수 줄줄

    월성원전 3호기가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달 4일이다. 원자로 건물 안의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져 방사능 농도가 40배 수준에 이르자 수동으로 발전소 가동을 정지시킨 것.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2월26일부터 원자로 건물 안 삼중수소 농도가 정상치보다 높아 이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던 중 가동을 중단한 4일에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술원 쪽은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한 것은 용접부위가 잘못돼 있기 때문으로, "적은 양의 원자로 냉각재가 건물 안으로 누출됐다"고 말했다.

    기술원은 방출량과 ‘예상 주민 피폭선량’은 제한치보다 훨씬 낮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술원 안전대책부 관계자는 “누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 공정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이기 때문에 중단은 시키지 않았다”며 “누설률은 계속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가 아니라 기계적인 고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중수는 월성원전에서 냉각제로 쓰이는 것으로 만약 중수가 누출될 경우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식히지 못한다”며 “이 경우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치명적인 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로카쇼무라 가동 12일만에 누수

    일본에는 로카쇼무라 핵재처리 시설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다. 국제적인 비난여론을 들으며 3월 31일 가동을 단행한지 12일 만인 4월 11일 누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사실은 13일 일본 원전당국인 ‘원연’이 로카쇼무라에서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인 플루토늄을 포함한 물이 새어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원연’은 “물이 새어나왔지만 폐쇄된 곳이어서 외부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누수가 생길 것이라고 보고 설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폐쇄된 곳에서 문제가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경미한 사고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확인하고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주는 자료만 받아볼 수 없는 형편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원자력에 더 깊이 의존할 지 아니면 안전하고 더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해야 할 지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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