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의 문재인 지지모임,
하태경 “일종의 사설 국정원”
“국회 정상화해서 특별 청문회 열어야”
    2018년 04월 19일 04: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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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인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드루킹 특별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19일 주장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촛불로 지금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촛불정신을 정면에서 억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특검’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4월 국회를 전면 보이콧한 것에 대해서도 “보이콧 왜 하나. (국회를 정상화해서) 드루킹 특별 청문회를 해야 한다”며 “청문회만 하면 국회는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드루킹 사건의 피해자’라는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이다. 피해자가 아니라 가장 큰 수혜자”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댓글 쿠데타”라며 “댓글로 여론 조작하는 불법조직을 동원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댓글 쿠데타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게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과거에는 총칼로 쿠데타 했지만 이번에 확인된 건 댓글로 여론 조작해서 지지율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 자체를 허무는 사건”이라고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드루킹이 이끈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을 “일종의 사설 국정원”이라고 규정하며 “(청와대는) ‘내가 사설 국정원 동원해서 댓글 조작한 건 개혁’이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내개남적(내가 하면 개혁, 남이 하면 적폐)이다. 때문에 청와대의 피해자 프레임은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해 바른미래당의 ‘부정선거’ 주장에 여당이 ‘대선불복’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에 대해선 “드루킹이 대선에 불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드루킹이 대선 때 약속한 인사 자리 안 준다고 하나씩 배후를 까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자기 캠프 안에서 지금 대선 불복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을 대가로 인사청탁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과 드루킹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돈으로 조직을 살 수도 있지만 돈과 똑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게 바로 인사”라며 “드루킹이 대선 전에 오사카 총영사를 포함한 두 자리를 부탁했고, 김경수 의원은 (대선 후) 두 자리를 추천해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검경 수사에서 인사청탁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인사 추천한 건 팩트 아닌가. (검경 수사) 과정은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김 의원은 드루킹이 부탁한 걸 실천했다”며 “선거 때 돈만 주는 게 불법이 아니라 사후에 뭘 주겠다는 게 다 불법이다. 선거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경찰·검찰 수사로는 제대로 안 된다. 특검을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정권의 안위와 관련한 것이기 때문에 경찰은 지금 완전히 고양이 앞의 쥐처럼 김경수 의원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이 특검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들은 드루킹이 민주당과 연계해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벌였다는 근거로,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드루킹을 특정해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장인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문팬 카페지기 외 13명이라는 제목의 사건, 그 가운데 드루킹이 포함돼있다”며 “당시 (국민의당이 준 문건엔) 실명이 전혀 안 들어가 있는 상태에다가 저희들이 고발장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 14명 중에서 드루킹이 포함돼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이용주 당시 국민의당 의원과 두 당 사이의 고소고발 건을 처리했던 당사자다.

이용주 의원은 ‘민주당이 당직자, 선대위 직원과 드루킹이 포함된 특정 지지그룹을 언급하며 고소취하 목록에 넣어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의원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이 고소한 리스트엔 안철수 팬카페, 국민의당의 리스트엔 문재인 팬카페가 포함돼있었으며 대선 후 두 당은 이에 대해 모두 고소를 취하했다. 다만 “애초에 우리가 취합한 목록 그 자체를 준 것이지, 그걸 주면서 팬클럽 얘기 자체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이용주 의원의 기억이 잘못됐거나, 또 다른 가공을 해서 얘기를 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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