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 딸 모두
정의당의 지방선거 후보
정세영 후보 부친 고 정진동 목사도 1995년 진보 무소속 후보로 출마
    2018년 04월 18일 05: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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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정세영 정의당 충북도당 위원장과 부인, 딸까지 온가족이 출마를 선언했다.

18일 정의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정세영 위원장은 청주시장, 부인 홍청숙 씨는 청주시의원, 딸 민희 씨는 강남구 비례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세영 위원장과 홍청숙 씨는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거쳐 정의당까지 진보정당의 일원으로 꾸준한 정치활동을 해왔다. 특히 홍청숙 씨는 충북 여성민우회 부대표와 같은 단체의 여성노동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정세영 위원장과 홍청숙 씨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도 각각 민주노동당 도의원, 충북도 비례의원 도전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엔 부부의 딸인 민희 씨도 도전장을 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대학에서 댄스스포츠를 전공한 민희 씨는 현재 댄스스포츠 비정규직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정의당 청년정치학교 회장을 하며 정치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민희 씨는 심상정 전 대표의 팬클럽인 ‘심크러쉬’의 회장이기도 하다.

민희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셋 이번 지방선거 출마한다. 부모님의 비해 저는 경험이 없는 초보 정치인이지만, 조금씩 따라가려 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아빠는 청주시장, 엄마는 청주시 의원, 딸은 서울 강남구 구의원으로 꼭 그렇게 만나자”고 밝혔다.

딸의 정치입문을 바라보는 정세영 위원장의 마음도 남다르다.

정세영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이 땅에 민주화와 노동자 서민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님(고 정진동 목사)께 당당한 아들로, 당당한 며느리로, 당당한 손녀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적었다.

왼쪽부터 홍청숙 정세영 정민희(사진=정의당)

정세영 위원장의 아버지이자 청주 도시산업선교회를 이끈 고 정진동 목사 역시 1995년 치러진 1회 지방선거에선 무소속 진보후보로 청주시장에 출마했었다.

정진동 목사는 청주 도시산업선교회를 설립하고 2008년 운명하기 직전까지도 도시빈민, 노동자들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며 30여 차례의 연행과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일례로 청주 지역 청소노동자의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에 나섰고,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엔 청주에 유인물을 나눠주며 청주 시민들에게 5.18의 참상을 알리는 일을 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산하 노동조합들은 2008년 정진동 목사의 뜻을 따라 낮은 곳으로의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호죽노동인권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밖에 충북 역사정의 실천협의회 회장, 충북지역 사회민주단체연대회의 상임의장, 민중의 기본권 보장과 양심수 석방을 위한 충북공동대책위 상임대표 등도 역임했다.

정진동 목사의 출마 당시 사진(정의당 충북도당)

손녀인 민희 씨의 정치입문도 노동자와 빈민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할아버지와 부모 등 가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민희 씨의 큰 아버지인 고 정법영 씨 또한 1978년 청주도시산업선교회에서 신흥제분, 조광피혁 노동자들과 함께 목숨을 건 4개월 간에 단식투쟁을 벌였던 노동운동가였다. 정법영 씨는 그해 청주신학교 2학년 재학 중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괴한들에 의해 의문사를 당했다.

정세영 위원장은 “가족이 총 동원해서 출마하는 것이 즐겁거나, 좋은 일이 결코 아니다. 이 또한 정의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현실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지방정부는 수십년동안 공고화된 관료화 속에 숨어있는 적폐가 산적해 있고, 이를 청산하지 않고는 단 한발자국도 발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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