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룡 의원직 사퇴? 박성범 탈당 밝혀
        2006년 04월 13일 10: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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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받아 한나라당으로부터 검찰 수사 의뢰 통보를 받은 김덕룡·박성범 의원이 12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출석, 각각 의원직 사퇴와 탈당 의사를 밝혔다.

    김덕룡 의원은 부인이 공천 후보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게 된 상황 등을 설명한 뒤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당직과 의원직 문제 등 정치적 거취에 대해 조만간 정리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의원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금품문제와 공천은 연관이 없다”면서 “금품을 준 탈락자를 공천하지 않았다”고 현재 공천 결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본인도 “검찰 수사를 의뢰하려고 했으나 당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면서 “당을 탓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성범 의원은 한나라당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자당 소속 의원을 고발조치한 것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나를 고발한 한나라당을 떠날 것”이라며 탈당 의사를 밝힌 후 “모든 진실이 밝혀진 연후에 당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질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당이 수습할 문제”라며 “의원으로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황에서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고 당이 지방선거를 감안했다면 신중하게 했을 것”이라고 당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본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 한점의 부끄럼도 없다”면서 “모든 진실이 사법당국에서 밝혀지기를 바란다”면서 하지만 진실이 밝혀진 이후에는 “개인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공인의 도덕성을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시킨 당의 지도부는 응분의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허태열 사무총장은 검찰 수사 의뢰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박성범 의원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공천 탈락자측은 박 의원뿐 아니라 당에까지 공천과 관련 부당한 거래를 요구해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보좌관은 물론 사무처 직원까지 물리친 채 비공개로 1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제보를 접수받고 당내 자체 조사를 진행한 한나라당 ‘클린감찰단’의 김재원 단장은 이날 의총과 관련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 위주로 진행됐다”면서 “의원 모두 침통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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