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대표 15년 만의 원직복직
    2006년 04월 13일 10: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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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해고자 아닌 해고자로 살아온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원직 복직됐다.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은 12일 문성현 대표에 대해 “차량생산팀 3부”로 인사발령한다고 공지했다. 문 대표는 지난 1991년 5월 대법원에서 해고기간 임금 전액 지급과 원직복직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그의 ‘현장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복직판결 이행을 미룬 채 임금만 지급하는 기형적 고용관계를 고집했었다.

같은 날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경남 현지에 내려가 있던 문 대표는 복직 소식을 듣고 “지난 15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지나갔다”며 “뒤늦은 감은 있지만 회사가 전향적 조치를 한 것을 환영하고 다른 해고자들도 함께 복직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12일 경남도청 브리핑 룸에서 권영길 의원과 함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문성현 대표 ⓒ 구자환
 

문 대표는 이날 인사발령을 통해 일단 현장 복귀의 길이 열렸지만, 현직 당대표이며 동시에 경남도지사 후보라는 신분 때문에 이후 거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거취놓고 노조와 협의중

문 대표는 12일 그가 소속된 금속노조 통일중공업지회와 인사발령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조는 그가 회사에 남아있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2년 뒤 정년퇴직해야 한다.

조호영 통일중공업지회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일단 복직해서 1~2일 정도라도 상징적인 의미의 현장조업을 하고 이후 휴직했으면 좋겠다”고 노조의 입장을 밝혔다. 퇴사 문제도 “전례를 위해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원직복직이라는 상징적인 성과를 거뒀으니 당직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도 퇴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당대표 임기가 끝나면 바로 정년이라 휴직하더라도 현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직복직이라는 반가운 선물이 정치인 문성현에게 또 다른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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