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거짓말 또 드러나
        2006년 04월 13일 10: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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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3년 5월 29일 부시 대통령은 폴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포획한 작은 트레일러 두 대가 바로 ‘이동식 생화학 실험실’이라는 얘기였다.

    물론 이 정보는 이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조사를 맡은 이라크 서베이 그룹(ISG)에 의해 사실이 아니며 트레일러는 대기관측을 위한 수소발생장치에 불과하다고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발표 이틀 전인 5월27일 미 국방부의 조사단으로부터 트레일러가 대량살상무기와 관련이 없다는 정보를 보고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추천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트레일러는 생화학무기와 관련이 없다”고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국방부에 보고했다고, 미 고위 관리들과 생화학무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 후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로부터 조사단이 작성한 비밀보고서의 존재를 확인 받았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이후 부시 행정부는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대통령은 당시 중앙정보국(CIA)와 국방정보국(DIA)의 정보를 믿고 있었다”며 부시 대통령이 트레일러가 생화학무기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렉 힉스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심층 분석을 통해 이동시설(트레일러)이 생물학 작용제 생산에 사용되는 것이 불가능하며 수소발생을 위해 제작됐을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이라크 서베이 그룹이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CIA측도 민간조사단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함구를 한 채 "정보당국의 최종결론에는 시간이 걸리기 나름"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 정부의 어느 부서도 당시 민간조사단의 보고를 부시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않고 있어 부시 대통령이 보고를 알고도 대량살상무기의 증거를 확보한 것처럼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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