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녹색당 지방선거 돌입…학교급식 지역 유기농으로
    2006년 04월 12일 05: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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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녹색당이 오는 5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1백명 이상의 당선자를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영국 녹색당은 캐롤라인 루카스, 키이스 테일러 공동의장과 당 소속 공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의 공식적인 시작을 선언했다.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은 “건강한 지역환경, 적정한 지역 서비스, 강한 지역의 목소리”를 선거운동의 주제로 삼았다.

녹색당은 “원자력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이 기후변화의 대안"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이 문제를 적극 이슈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재생가능 발전시설 의무화…학교급식에 유기농 농산물 사용

   
      ▲ 영국 녹색당 로고   
       

녹색당의 지방의원들은 지방 소도시 몇 곳에서 공공건물 신축시 태양열 패널이나 풍력 터빈과 같은 재생가능 발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녹색당 의원이 7명이나 있는 옥스퍼드 시의회에서는 내년 시예산 중 환경 및 사회복지 예산으로 1백만 파운드(약 17억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녹색당은 또 이번 선거에서 지역의 소규모 상인들을 위해 대형 슈퍼마켓의 신규 개점 단속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필수적인 지역 서비스는 걸어서 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는 녹색당의 원칙에 근거한 것이다.

지난해 영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불거진 학교급식의 개선을 위해 급식재료를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로 대체하자는 것도 녹색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이다.

유럽의회 의원이기도 한 루카스 공동의장은 최근 “보수당의 녹색화”를 주장하며 생태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는 데이비드 카메론 보수당 당수를 향해 “겉치레(window dressing)”에 불과하다며 구체적 정책은 없이 이미지만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 최초의 녹색당

‘녹색당’이라고 하면 얼마 전까지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한 독일 녹색당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역사가 제일 오래 된 녹색당은 영국의 녹색당이다.

1973년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면서 만들어진 영국 녹색당은 198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15%에 달하는 2백만표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선거에서 녹색당은 단순 다수대표제 하에서 의석을 얻진 못했으나 존재를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이때 녹색당의 돌풍에 충격을 받은 보수당과 노동당은 생태이슈를 당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80년대 말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녹색당은 단순 다수대표제와 소선거구 제도로 인해 하원에 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현재 1999년 선거에서 당선된 루카스 공동의장 등 2명의 의원이 유럽의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같은 해 입당한 팀 뷰몬트경이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은 현재 런던시의원 2명을 비롯해 총 70명인데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서 1천300여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10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5월 지방선거에서는 144개 지방의회 의석의 3분의 1과 런던의 32개 자치구의회 의석 전원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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